[앵커]
경찰의 흑백 차별과 총기 남용에 대한 항의시위를 촉발시킨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시 인근에서 또 다시 10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뉴욕에서 이상렬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건이 발생한 곳은 퍼거슨에서 불과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버클리시의 한 주유소.
18살의 안토니오 마틴은 현지시간 23일 오후 11시 15분께 순찰 중이던 경찰관과 맞닥뜨립니다.
이때 마틴은 경찰을 향해 권총을 겨눴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 경찰이 마틴에게 총 3발을 발사했다고 지역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 경찰관은 6년 경력의 백인으로 확인됐습니다.
마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 수백 명이 현장으로 몰려와 경찰에게 돌과 인화성 물질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안토니오 마틴의 어머니 :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해주고 우리 아이도 못 보게 해요.
저기에 두 시간째 누워있게 내버려져 있어요.]
그러나 이번 사건은 마틴이 무장했을 뿐 아니라 경찰에게 먼저 총을 겨눴다는 점에서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마이클 브라운이나 에릭 가너 사건과는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오도르 호스킨스/버클리 시장 : 이번 사건은 퍼거슨과 뉴욕의 에릭 가너 상황과는 다릅니다.]
하지만 총을 쏘지도 않았는데, 백인 경찰이 또다시 흑인을 죽였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흑인 사회의 반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