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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래 쳤지만…'반기문 대망론' 사그라지지 않을 듯

입력 2014-11-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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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래 쳤지만…'반기문 대망론' 사그라지지 않을 듯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한 정치권의 '대망론'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 총장이 국내 정치권에서 자신을 겨냥, 확산되고 있는 '대망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의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차기 대권후보로 물망에 오른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이 나온 뒤 정치권에서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은 반 총장을 '우리사람'이라고 점찍었고 유력 대선 주자로 띄우는 아전인수(我田引水)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반 총장이 이런 현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적극적인 진화에 나선 것이다.

반 총장은 4일 사무총장실 명의의 언론 대응 자료에서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반기문 총장의)향후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하는 듯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결집된 대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신국 국내 정치 관련 보도가 계속된다면 유엔 회원국들과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불필요한 의문이 제기되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직무 수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이 국내 정치상황에 연관돼 거론되는데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반 총장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반기문 바라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당부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않아 있을 수는 있지만 언제든지 '대망론'은 터져나올 수 있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는 반 총장의 '경쟁력'과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이 그를 쉽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란게 이유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기문 공들이기가 본격화되는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반 총장은 비정치인 출신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 정치권이 극단적인 대립 양상을 보이며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참신하면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카드가 될 수 있다.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높은 인지도와 공무원 출신으로서 안정적인 이미지도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한국정치의 대안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 대선에서의 안철수 신드롬을 차기 대선에서는 반기문이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야 모두 압도적인 대권 주자가 없다는 점도 반기문 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잠룡들은 많지만 상대당 예상 후보들을 압도할 수 있는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세력 견제를 위해 반기문 카드가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받고 있다.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꺼려하는 친박(친박근혜) 주류가 김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이 반 총장을 영입해 경선을 시켜야 한다면서 반기문 현상을 공론화했지만, 이는 동교동계의 목소리 키우기 차원에서 언급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치권은 반 총장의 입장을 일단 존중하겠다는 분위기이지만 그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이 공식입장에서 명확하게 "정치는 하지 않겠다" "대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선을 긋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그의 지지율은 20대와 50대 이상에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나오고 있다는 점은 다른 대권 주자들과 비교해 최대 강점이다.

대선까지 3년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뜨거운 관심을 계속 받는다면 반 총장의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정치권의 끊임없는 반기문 러브콜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이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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