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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치매 부모 모시다…LA 한인 일가족 참극 '충격'

입력 2015-02-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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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고로 일가족이 목숨을 끊는 참극. 심심치 않게 전해드리게 되는데…이번에는 미국 LA에 사는 한인 가족입니다. 치매를 앓던 80대 노부부와 5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역시 생활고로 인한 동반자살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 아파트.

이웃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얘기를 듣고 집 안으로 들어간 아파트 매니저가 방안에 쓰러져 있는 마생유씨 부부와 아들 희창씨를 발견했습니다.

[로자리오 헤레라/LA 경찰 : (이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대원과 경찰이 사망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치매를 앓던 86살 아버지는 최근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4살의 아들이 특정한 직업 없이 부모를 모시고 살았는데 아파트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할 만큼 형편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이웃 주민 : 먹고 사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겉으로 보시기에 어땠나요?) 할머니·할아버지가 미국(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 같아요.]

경찰은 현장에 수면제를 구입한 영수증이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동반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부모를 먼저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숨진 아들의 페이스북엔 치매를 앓는 노부부 얘기가 마지막으로 올라 있었습니다.

고단한 이민생활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 것은 아닌지 동포사회에서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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