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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시간 늘리고 '월급 깎기'…눈에 안 보이는 갑질도

입력 2017-08-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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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에 보이는 '갑질' 뿐만이 아닙니다. 휴식 시간을 늘려 주겠다며 월급을 삭감하는 꼼수 계약서도 등장했습니다.

계속해서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이 받은 3개월짜리 계약서입니다.

휴식 시간을 1시간 늘리는 대신 월급은 15만 원 가량 삭감된 것으로 돼 있습니다.

[A 씨/현직 경비원 : 계약서 안 쓰면은 나가라. 실제로 휴게를 얼마 못 합니다. 두 시간을 눈 붙여 본 적이 없어요.]

실제 경비실은 1평이 채 되지 않고, 경비원들의 휴게실도 일부 경비원에게만 개방한 채 수시로 잠가 놓았습니다.

올초 이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와 용역업체가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시도했다가 일부 주민과 경비원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고동완/주민 : 경비분들의 일종의 단체행동에 대한 어떠한 보복조치의 가능성도 있다고…]

갑작스러운 월급 삭감에 반발해 30여 명의 경비원이 아파트를 떠났지만 일부는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정남/전직 경비원 : (남아 있는 사람들은) 해고가 그냥 돼 버리면 실업 수당 같은 거 불이익을 받을까 봐서…]

관리사무소 측은 입찰 공고 과정에서 착오가 있어 계약 조건이 바뀐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관리사무소 : 관리비 부담에서 조금 절감되는 측면으로 좋다고 하는 분도 계시고…]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가 경비원의 노동시간과 휴게시간을 엄격히 분리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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