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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에 개나리 심어라"…경비원 울리는 '갑질 또 갑질'

입력 2017-08-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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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동묘지에 개나리를 심고 와라' '말을 안 들으면 흉기로 찌르겠다'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황당한 '갑질'입니다.

경비원을 향한 '갑질'이 여전한 실태를, 먼저 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공동묘지입니다. 지난 5월 인근 아파트 경비원 8명은 이곳에 개나리 묘목을 심어야 했습니다.

집값 하락을 걱정한 주민들이 꽃을 심자는 제안을 했고, 관리소장이 경비원들에게 지시한 겁니다.

[A 씨/아파트 경비원 :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까 봐 움직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3개월마다 재계약을 하는 경비원들은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B 씨/아파트 경비원 : 당신들 나이가 많은데 갈 데가 있느냐, 다른 데도 못 가게 하겠다…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땅만 바라보면서…]

관리소장은 일반적인 경비 업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단체와 일부 경비원들은 경비업법 위반으로 관리소장을 고발할 예정입니다.

서울의 또다른 아파트 경비원들은 아침 조회 때마다 경비대장에게 욕설을 들어야 했습니다.

[C 씨/아파트 경비원 : 칼로 옆구리를 XX버리겠다, (목을) 비틀어버리겠다…반발하는 사람들은 재계약이 어렵다는 식으로 얘기했어요.]

투표함 운반 등 경비 업무 외의 일을 시킨데 대해 반발하자 폭언을 퍼부었다는 겁니다.

해당 경비대장은 잘못을 지적했을 뿐 모욕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음달 경비원들에 대한 부당 지시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될 예정이지만, 정작 현장에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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