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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펜션 화재로 4명 사망…'취약한 구조' 참사 불러

입력 2014-11-16 14:29 수정 2014-11-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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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안타까운 안전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이 야유회를 즐기던 전남 담양의 한 펜션에서 어젯밤(15일) 불이 나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바비큐장이었는데, 현장에 소화기 등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진명 기자! 불은 어떻게 난 건가요?


[기자]

제 뒤로 화재 현장이 보이실 텐데요, 건물은 모두 타고 철골기둥만 남아있습니다.

인근 나무에는 10m 높이까지 그을음 자국이 남아 있어 화재 당시 불길을 짐작케합니다.

펜션의 실내 바비큐장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9시 45분쯤입니다.

전남 나주에 있는 모 대학 패러글라이딩 동아리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담양에서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고기를 구워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달궈진 불판에 물을 붓던 중 고기 기름과 숯에 물이 떨어지면서 불티가 치솟은 것으로 보입니다.

마침 이 불티가 2.5m 높이로 비교적 낮은 천장을 장식하고 있던 억새에 옮겨붙으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현재 현장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4명 사망에 6명 부상인데, 피해가 왜 이렇게 커진 거죠?

[기자]

먼저 화재가 난 바비큐장이 화재에 취약했던 구조였습니다.

바닥과 벽면이 모두 목재로 이뤄졌고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천장엔 불에 옮겨 붙기 쉬운 억새 장식까지 걸려 있었던 겁니다.

이 때문에 불이 천장에서 벽면, 바닥으로 순식간에 번졌고 유독가스도 삽시간에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바비큐장엔 출입문이 1개 뿐이었는데 이마저도 테이블에 가려져 있어 제때 대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졸업생 3명과 여학생 1명 등 사망자 4명 모두 출입문 쪽에서 발견됐습니다.

[앵커]

사고 건물이 무허가인데다 소화기조차 없었다고요?

[기자]

네,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바비큐장은 건축등록이 안돼 있는 무허가건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불에 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져 있지만 정작 소방점검은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또 생존자들은 바비큐장엔 소화기조차 없었고 그나마 인근에서 가져온 소화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결국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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