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 ITX-새마을호 열차가 대전 부근에서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차에는 오늘 있었던 대학 논술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기차 사고로 뒤따라오던 열차들까지 연착돼 수험생 180여 명이 시험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최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급한 표정의 학생들이 허겁지겁 서울역을 뛰어 나옵니다.
대기하고 있던 경찰버스와 순찰차 구급차에 올라탑니다.
[경희대 이쪽으로 오세요, 경희대!]
대형버스는 순식간에 학생들로 가득 찼고, 함께 타지 못한 학부모들은 안절부절못합니다.
학생들을 태운 순찰차가 캠퍼스로 들어옵니다.
[건물 어딥니까 어디? (수성관, 수성관, 5분 남았어요) 둘 다 수성관이요? 쭉 올라가시면 돼요.]
오늘 오전 11시 반쯤 ITX 새마을호 열차가 신탄진역을 출발한 지 3분 만에 멈춰 섰고, 뒤따르던 열차 19대가 잇따라 지연됐습니다.
고장 난 열차에 탄 10명을 포함해 모두 183명의 수험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김민경/논술 시험 응시생 : 답답하고, 막막하고, 엄마한테 뭐라고 그러지… 그런 생각도 들고 눈물밖에 안 났어요. 너무 놀라서….]
학생들은 뒤늦게 코레일에서 준비한 택시를 타고 오송역까지 이동한 뒤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일부 대학은 열차 사고로 늦은 학생들을 위해 따로 시험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코레일 측은 모든 기관차에 대해 결함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