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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오늘 출국…G20정상회의 '북핵 외교'

입력 2017-07-05 19:05 수정 2017-07-0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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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방문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늘(5일) 출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한·러 정상회담도 추진하는데요. 어제 북한이 ICBM급 미사일 발사로 도발에 나서면서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임소라 반장이 문 대통령의 순방 전망과 함께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우리 정부의 대응 움직임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국회 국방위가 긴급 소집됐습니다. 국방부는 이 자리에서 어제 북한이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급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다만, 개발 성공단계로 보기는 어렵고,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추가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장경수/국방정책실장 직무대리 : 미사일의 고도 및 비행거리, 속도, 비행시간, 단 분리 등을 고려할 시에 ICBM급 사거리에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되며 지난 5월 14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KN 17을 2단체로 개량한 것으로 잠정 평가하고 있습니다. 고정형 발사대로 발사 및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시에 ICBM의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제한됩니다.]

지난달 8일 도발을 마지막으로 잠잠하던 북한은 한 달여 만인 어제 다시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섰는데, 우리 군은 자체적인 개발 일정에 따른 발사이면서 동시에 다목적 의도가 있다고 파악했습니다.

[장경수/국방정책실장 직무대리 : 한·미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에 대한 반발 및 미 독립기념일 계기 무력시위, 대화 국면 대비, 대미, 대남 주도권 확보 및 긍정적인 대북 정책 현안을 압박하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 국면 전환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늘자 노동신문은 5면에 걸쳐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의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켜보고, 관계자들을 껴안고, 감격스러워하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사진으로 도배돼 있습니다.

"미국이 선물 보따리를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같은데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를 자주 보내주자"라고 했다는 김정은의 발언도 있습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ICBM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과시하는 모습입니다.

이 기술은 발사된 미사일이 대기권 바깥으로 나갔다가 다시 진입하는 과정에서 미사일 온도는 섭씨 6000에서 7000도에 달하게 되는데요. 이런 열과 압력에 탄두가 타지 않고 견뎌내게 하는 겁니다.

북한이 이런 기술을 실제 완전히 확보했는지는 의문입니다마는, 북한이 ICBM을 실전 배치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단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젯밤 한미 외교장관이 통화를 한 데 이어 오늘 오전에 한미 연합으로 미사일 사격 훈련이 이뤄졌습니다. 북한이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격추하는 훈련으로, 처음 있는 일입니다.

[노재천/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이번 한·미 연합 미사일 사격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한·미동맹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런 한미 양국의 '무력시위'는 문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성명을 내놓는 것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어제 관련 지시를 내렸습니다. 정 실장은 어젯밤 늦게 백악관 맥매스터 안보 보좌관과 통화를 나눴고,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더욱 강력한 조치로 북한의 ICBM 시험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을 돕거나 유엔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위험한 정권을 돕고 방조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예측 불허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립기념일 휴가를 즐기는 트럼프 미 대통령은 어제 김정은을 겨냥해서 '할 일이 그렇게 없냐'는 트위터 글을 남긴 이후 아직은 별다른 견해 표명이 없는 상황인데요. 오는 7일로 예정된 한미일 3국 정상 만찬에서 내놓을 메시지를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독일과 G20 정상회의 순방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첫 번째 순방 때와 달리 문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전용기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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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

복잡한 심경의 굳은 표정

트랩으로 향하는 길

전용기 정비사들에게 정중히 인사…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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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환송을 나온 인사들과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누란의 위기"로 "발걸음이 무겁다"라면서 국회 협조가 되지 않아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오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내놓을 예정인데요. 어제 북한의 도발로 수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연설문이 대폭 수정됐다"라며 내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 문 대통령 오늘 출국…G20 '북핵 외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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