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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도착한 죽지 않는 '공포의 탄저균' 실험해보니…

입력 2015-08-0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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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도에서 말씀드린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의 제작 책임을 맡은 이규연 탐사기획국장 나와 있습니다. 탄저균이 어떻게 살아있는 상태에서 들어올 수 있었는가, 이걸 실제 실험을 통해 검증해봤는데,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실험 내용부터 얘기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주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유사' 탄저균을 통해 실제 탄저균의 특성을 눈으로 확인해봤습니다.

고초균, 즉 청국장이 발효될 때 나오는 균인데, 탄저균과 사촌격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양쪽에 보면, 밀도 차이는 좀 나는데 모양 같은 것에서 큰 차이는 없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양만 비슷한 게 아니라 성질까지 비슷합니다.

포자 발생 등 기본적인 특이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보통 실험실에서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초균은 위험하진 않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고초균은 탄저균과 달리, 인체에 치명적인 독소를 내뿜지 않습니다.

[앵커]

다른 건 다 비슷한데, 그것만 다행히 다르군요. (그렇습니다) 비슷하다고 해서 혹시 오해하실 분이 계실까 봐 그 말씀을 드린 거고요. 실험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유사 탄저균, 여기서 보이는 고초균에 감마선을 쫴 봤습니다. 감마선은 고강도 살균에 쓰이는 강한 전자기파입니다.

1시간 처리했을 때의 모습인데요, 왕성하게 살아남았습니다. 8시간 처리했는데도 완벽하게 죽지 않았습니다. 15시간 이상 처리했을 때 비로소 멸균됐습니다.

여기 세균 배양접시를 보시죠.

이쪽이 1시간 처리한 겁니다. 이 동글동글한 것이 균 덩이입니다. 그대로 남아 있고요. 그다음 8시간 처리한 건데, 보시는 바와 같이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15시간을 처리했을 때 비로소 깨끗하게 됩니다.

그렇게 차이가 납니다.

[앵커]

흙 속에서 수년간 버틸 수 있다면서요?

[기자]

수십 년까지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앵커]

세균무기로 쓰이는 이유가 이런 끈질긴 생명력 때문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유사 탄저균만 봐서는 실감이 덜 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다른 세균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대장균과 비교해 봤습니다. 아시다시피 대장균도 우리 대장에 존재하는 강력한 세균입니다.

하지만 8시간 처리했을 때 유사 탄저균과 달리 모두 멸균됐습니다.

8시간 처리됐을 때 탄저균이 이렇게 남아 있는 것과는 다르죠.

이런 특성 때문에 탄저균을 '불사조 세균'으로 부릅니다.

결국, 이번 실험 결과를 통해 이런 결론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 본토에서 이렇게 강한 생명력을 지닌 탄저균을 보낼 때, 제대로 감마선 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감마선 처리를 했다 하더라도 장시간 하지는 않았을 가능성.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보시는 바와 같이 1시간 또는 8시간 처리됐을 때와 같은 상태로 오지 않았나 하는 강력한 추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험에서의 추정만은 아닙니다.

미 국방부는 스스로 탄저균 살균 기준을 잘 못 만들고 있다, 실패했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얼마 전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살균 기준이나 안전시설 관련해서 미국 측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관리도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요일 밤 11시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보다 상세한 소식을 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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