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 친박계 핵심인사들인 상황에서 어제(13일) 친박계 의원 30여 명이 모여 연 포럼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지난 연말 모임에서는 김무성 대표에게 쓴소리를 날렸었는데, 이번에는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었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의원 30여 명이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에 모였습니다.
친박계 모임으로 매월 한두 차례 국정과제를 연구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겸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이 신임 총괄 간사가 된 뒤 처음 열렸는데 어느 때보다 회의 분위기에 외부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성완종 리스트'에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등장한 비상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당 : (성완종 회장 만나서 부탁 받았다고…)고인이 가신 마당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도리가 아니에요.]
지난 해 송년모임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전횡을 중단하라"고 친박계의 목소리를 높이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리스트에 등장한 현직 국무위원들이 직책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윤상현 의원/새누리당 : 그것은 (직책 내려놓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본인들이 알아서 해야겠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친박계 노철래 의원은 "수사를 받으며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을 메시지를 던지고 갔다는 건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친박계가 잔뜩 움츠러들면서 당내 계파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