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신축경기장들은 짓기도 전부터 각종 논란을 불러왔는데요. 그중에서도, 가리왕산 스키 활강장은 환경파괴 논란의 한복판에 놓여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환경평가단이 오늘(10일) 공사현장을 찾았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현장 이곳저곳을 IOC 환경평가단이 돌아봅니다. 환경 관련 브리핑 도중 생태계 복원문제를 묻습니다.
[IOC 환경평가단 : 생태복원되는 지역은 어디입니까.]
현장 담당자는 장황하게 대답했지만 100% 원상으로는 복원 불가능하다는 결론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원시림이 울창했던 이곳은, 이렇게 나무들의 무덤으로 변했습니다.
올림픽 경기 때까지 이곳 가리왕산에선 나무 약 6만 그루를 베게 되는데, 이미 5만여 그루가 잘려나갔습니다.
80% 이상 벌목이 완성된 겁니다.
강원도와 평창조직위는 IOC와 약속한 대로 올림픽이 끝나고 복원할 계획.
건설비용만큼 드는 복원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기초공사 과정에서 단단하게 다져진 지표면 때문에 원래의 생태계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정규석 팀장/녹색연합 : 벌목공사 끝나면 토목공사가 시작될 거예요. 단단하게 땅을 다지는 작업인데 그렇게 되면 지형 자체가 파괴되고,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내년 2월 테스트 이벤트를 위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리왕산 알파인스키 활강 경기장.
공사차량의 분주함 속에 가리왕산은 멍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