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서울시장 후보가 모두 확정됐습니다.
7선의 정몽준 의원과 현직의 박원순 시장, 과연 누가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을지 이번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앞서 JTB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재 박 시장이 정 의원을 15%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단 소식 전해드렸죠?
자,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인 강남에선 그래도 정몽준 후보가 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살펴봤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강남 3구에 강동구까지 권역을 모아서 보니, 정몽준 후보가 27%, 박원순 서울시장이 44.7%로 오히려 20%포인트 가까이 정 후보가 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야권성향이 높을 거라고 생각되는 강북지역은 어떨까요?
강북의 중심지인 종로구, 중구, 용산구에서의 지지율을 봤더니 이번엔 정반대로 정몽준 후보가 40.2%로 38.7%의 박원순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이 결과만 보면 강남 좌파, 그리고 강북 우파라는 구도가 형성되는 건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Q. 이념보다는 박원순의 강남 재개발 승인, 정몽준의 용산 개발 공약으로 순전히 실리에 따라 표심이 움직인 것 아닌가?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제가 직접 가서 시민 몇 분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한번 보시죠.
[박창현/서울시 서초구·박원순 후보 지지 : (박원순 시장이) 조용조용하게 일 처리해주시는 부분, 또 서초구·강남구라고 해서 발전이 안 되는 게 아니고 계속 추가적으로 발전이 되고 있고…정말 초심 잃지 않는다면 이번에도 지지할 것이고….]
[정해덕/서울시 용산구·정몽준 후보 지지 : (정몽준 후보가 되면) 동네가 좀 살아나겠죠. 여기는 상권이 무너져가지고…어쨌든 용산 개발해준다니까 그거 믿고…. 정몽준 지지율 많이 될 거예요, 용산구에서는. ]
그런데 이번 여론 조사 기간 중엔 정 후보 부인이 아들의 말실수를 옹호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진 바 있어서 강남에서 정몽준 후보의 표가 좀 흩어진 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무튼, 강남의 박원순 지지자, 강북의 정몽준 지지자, 실제 투표장까지 그 표심 가지고 갈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지방선거 인사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