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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기내서 훈훈한 교감…기자가 직접 본 교황은?

입력 2014-08-14 21:42 수정 2014-08-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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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한길엔 70여 명의 기자단도 동행했다고 어제 (13일) 전해드렸는데요. 교황은 어젯밤 기내에서 기자들을 찾아와 약 30분간 훈훈한 교감을 나눴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함께한 JTBC 고정애 특파원이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스튜디오에서 만나네요. 먼저 교황을 직접 만난 소감부터 한 번 들어볼까요.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계의 록스타라 불릴 만큼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분이죠.

실제로 만나뵈니 알려진 것 이상으로 아주 친근하고 소탈한 면모를 보이셨습니다.

특히 기자단 70여 명과는 일일이 눈을 마주치면서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앵커]

일부 기자는 교황과 셀카도 찍었다던데 혹시 고 특파원도 찍었습니까?

[기자]

네, 저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냈습니다.

[앵커]

이 장면이군요, 외신에 보니까 고 특파원이 셀카 찍는 장면을 다른 기자들이 찍어서 알려졌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만이 아니고 상당수 기자들이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자]

교황은 기자들의 요구, 안거나, 얼굴에 손을 대거나, 입맞춤을 하는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어떤 이야기를 주로 나눴나요? 기자들과는?

[기자]

한국 기자들에게는 영어로 '만나서 반갑다'는 이야기를 했고, 신의 가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바티칸의 특성상 오래 출입한 기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기자들은 사적 대화를 한 것까지 보입니다. 오랜 시간 대화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앵커]

교황의 이야기를 저희가 직접 녹화한 것도 있죠? 그 내용은 어떤 건지 잠깐 볼까요?

[기자]

네, 교황은 이륙 후 40분 정도 지난 뒤 기자석을 찾았습니다.

이때 교황청 대변인이 기자단을 소개하면서 그날 아침 가자지구에서 취재하던 AP 통신 기자가 사망했단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교황은 슬픈 표정을 짓더니 기도하자는 제안을 했고, 그 다음 장면을 직접 보시죠.

[프란치스코 교황 : (AP의) 시몬 카밀리 기자를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합니다. 여러분들 중 한 명인 그는 오늘 취재 도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침묵의 기도를 올립시다.]

[앵커]

잘 봤습니다. 지난 5월 교황이 여길 직접 방문했기 때문에 유혈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한국 상황에 대해 던진 메시지는 없었을까요?

[기자]

콕 집어 이야기하지는 않았는데요, 지금 상황에 대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기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끔찍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가자지구는 물론 교황이 평소 관심을 보이는 한국상황도 포함됐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앵커]

유머감각도 뛰어나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떤 면모를 보여줬는지요?

[기자]

전체적으로는 조금 묵직한 분위기였는데요, 마무리는 유머감각을 드러냈습니다.

네, 성경에 보면 선지자 다니엘을 굶주린 사자들이 우글거리는 굴 속에 집어넣었는데도 사자들이 잡아먹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교황은 한국에서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데요, 이를 사자굴에 들어가는 걸로 비유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자들이 결국 물지 않지 않았느냐"며 살살 다뤄달라는 당부를 애교섞인 표현으로 했습니다.

기자들이 웃음보를 터뜨린 것은 당연했습니다.

[앵커]

청와대 행사에도 교황이 참석하셨습니다. 고 특파원은 청와대 출입했었는데, 이번 방문에서 특별하게 다른 분위기가 있었습니까?

[기자]

제가 전체 행사를 다 본 것은 아닌데, 의장대 규모와 참석자를 보면 대통령이 교황을 극진히 대접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고위공직자와의 자리에선 두 분이 연설을 마치고 곧바로 퇴장했기 때문에 참석자들과 상대적으로 스킨십이 부족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고정애 특파원이 동행 취재한 내용을 여러분께 전해드렸습니다. 닷새동안 동행취재할 예정이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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