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 부조리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14일) 청와대 연설에서 어떤 말이 나올까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외교적 수사 속에서도 교황은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부조리들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시 구절을 인용해 연설을 시작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환대를 감사하며 시작했지만,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교황답게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우회적으로 짚어냈습니다.
가장 먼저 지적한 건 소통부재.
[프란치스코 교황 :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총체적인 지적을 이어갑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한국도 중요한 사회 문제들이 있고, 정치적 분열·경제적 불평등·자연환경의 책임 있는 관리에 대해 씨름하고 있습니다.]
누가 듣더라도 우리 사회를 갈라놓았던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4대강 사업 등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늘 약자 편에 섰던 교황은 그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여러 차례 평화를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 우리 사회를 향한 당부지만, 각종 분쟁으로 어지러운 지구촌 모두가 귀담아 들어야 할 메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