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적 분열, 경제적 불평등, 자연환경에 대한 책임있는 관리의 문제들…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오늘(14일) 청와대 연설에서 교황이 쓴 단어들이었습니다. 굳이 행간의 의미랄 것도 없이 그는 우리사회의 집약된 문제들을 그대로 드러내고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역시 교황 프란치스코였습니다. 잠시 후에 그 연설 내용을 짧게나마 분석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대통령과 주교단을 만나는 공식일정이 있었는데요, 유미혜 기자입니다.
[기자]
11시간이 넘는 긴 비행 끝에 한국 땅을 밟은 프란치스코 교황.
지친 기색에도 입가엔 특유의 인자한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영접 나온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기다리던 사람들의 손을 한 명 한 명 잡습니다.
특히, 세월호 사고 유가족을 소개받자 왼손을 가슴에 얹고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슬픔을 나눕니다.
교황은, 오후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약 30분 간의 면담 후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식 연설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한국의 평화 추구는 이 지역 전체와 전쟁에 지친 전 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리 마음에 절실한 대의입니다.]
박 대통령도 "교황의 방한이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정신을 심어주는 뜻이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교황님의 방한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희망의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교황은 대통령 예방을 마친 이후 서울 중곡동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해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 행사를 가졌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으로 세월호 사고 유가족을 면담하고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하는 등 4박 5일간 한국에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