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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유행하는 가을겨울,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높아"

입력 2020-04-23 19:02 수정 2020-04-23 19:2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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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 얘기 잠깐 할 텐데요. 이번 주 들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매일 10명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2차 유행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혜원 반장이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명이 추가된 1만702명입니다. 4명은 해외유입, 4명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했고요. 사망자는 2명, 격리 해제자는 134명이 늘어서 전체 확진환자의 78.6%를 기록했습니다. 사망자 발생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루 신규 확진 환자가 닷새 연속 1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추세입니다. 정부는 일반 환자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도있록, 감염병 전담병원 일부를 일반 병상으로 전환하는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격리 중인 확진환자수가 감소함에 따라 일부 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다소 떨어졌고, 일반 환자들에 대한 진료 공백 등도 우려되어 현재 운영되는 감염병 전담 병원에 대한 단계별 조정을 오늘 논의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두 달 째 유지 중인 위기경보 '심각' 단계는 하향 조정을 검토한 바 없다고 했습니다. 올가을과 겨울, 2차 대유행도 대비하는데요. 국민들에게 항체가 일정 비율이상 형성되지 않고, 또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밀집',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코로나19는 감기와 유사한 그런 어떤 바이러스이고 따라서 감기가 유행하는 그러한 시기에 맞춰서 코로나19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2차 유행이 올 것에 대한 에크모와 음압병상 확보 뭐 특히 이제 중증환자에 대한 중환자 치료에 대한 부분들은 저희는 아직까지는 충분하게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이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니까, 해외 전문가들도 입장이 비슷하겠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버트 레드필드 소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겨울 바이러스의 공격이 우리가 막 겪은 것보다 더 힘들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독감 유행병과 코로나19 유행병을 동시에 겪게 될 거"란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속 쓰린 이야기겠죠. 그래도 전문가 견해니까 일단 수용하고, 대응책을 찾는 게 자연스런 흐름인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범위 밖에 있습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아예 레드필드 소장을 불러다 "수정하라" 대놓고 요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나는 레드필드 국장이 가을철 코로나 유행에 대해서 한 발언이 기사에 잘못 인용됐다고 생각합니다. 레드필드 국장에게 이야기했고, 그 역시 기사가 어처구니없다고 했어요. 가만히 있지 말고, 레드필드 국장이 직접 와서 딱 두 마디만 똑바로 말해달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는 '대유행(대폭발)'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워싱턴포스트는 거짓말을 했고, 레드필드 국장이 직접 설명해 주길 원합니다.]

장금이가 홍시가 홍시맛이나서 홍시라고 하듯, 과학적으로 다시 올 수 있으니까 올 수 있다 한 건데, 결국 레드필드 소장이 불려나왔는데요. 뭐라고 답했을까요.

[로버트 레드필드/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현지시간 지난 22일) : 내가 말하려던 것은 (코로나와 독감) 두 개의 바이러스가 동시에 순환하는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한 논평은 상황이 더 나빠진다는 게 아니라, 단지 우리가 두 가지를 구별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빠진다는 게 아니라, '어려워'진다는 거다,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로버트 레드필드/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현지시간 지난 22일) : 상황이 '어렵다'는 의미에서 제 발언은 워싱턴 포스트에 정확히 인용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2일) : 헤드라인에 뭐라고 써있죠? 누군가 헤드라인을 읽어봐요. (헤드라인에는 'CDC가 제2의 물결의 코로나바이러스가 훨씬 더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그건 레드필드 국장이 한 말이 아닙니다.]

[로버트 레드필드/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현지시간 지난 22일) : 사실, 저는 그렇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거리두기'를 언제까지, 어느 강도로 유지할 건지는 전 세계적인 딜레마입니다. 전문가들은 치료법과 백신이 없는 한 최선의 예방법인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현실적인 문제도 있죠. '경제'라는 거창한 단어까지 필요 없이 당장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봉쇄령이 이어지면 일을 할 수 없고, 빈국과 선진국 가릴 것 없이 "코로나 걸리기 전 굶어죽는다"는 시위가 커지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게 2018년 기준 미국 가계 중 절반 정도는 총저축액이 4830달러, 우리돈 600만 원 수준입니다. 현재 20~30대인 밀레니얼 세대 중 절반은 300만 원 수준이라고 하니까, 일 안 하고 저축만으로 한두 달 버티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미국 셧다운 반대 시위 참가자 (현지시간 지난 18일) : 나는 미네소타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일이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그 어떤 주지사도 우리가 일하러 가지 못 하도록 하거나, 우리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같은 것들을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경우 전 국민 이동제한령, 상점 폐쇄령, 휴교령 등의 조치를 취해오다가 독일, 스페인 등 일부 국가는 서서히 제한을 풀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과 프랑스는 봉쇄 조치 해제를 연장, 연기하기로 했고요. 각국 사정마다, 방역과 경제 어디에 무게를 싣느냐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론 희생과 양보가 필요하기도 하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5월 초 황금연휴 제주행 비행기는 벌써 만석이라 하는데요. 조금씩 제한을 풀어나가더라도 언제든 내가 걸리면 주변 사람에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단 마음으로 '자발적 거리'를 유지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올 가을·겨울, 코로나 2차 유행 가능성…정부 "장기전 대비해야"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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