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원에 따르면 이석기 의원이 운영했다는 지하조직은 1회성 모임이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는 팀별로 정신 무장을 하는데 국정원은 당시 사상 교육이 담긴 녹취록까지 여러 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 수사 내용에 따르면 이석기 의원의 지하 조직은 100명을 훌쩍 넘습니다.
평소에 소규모 팀별로 운영되는데 이 때 사상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습니다.
국정원은 당시 구체적인 교육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여러 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28일) 체포되거나 압수수색을 당한 인사들 가운데는 교육을 직접 진행한 팀장이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전체 회의에서도 우선적인 발언권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 등을 거론한 지난 5월, 전체 회의에 나온 이석기 의원이 "이제 기술적, 물리적인 준비를 해야할 시기"라고 말하자, 이들이 나서 총기 확보 방법과 파괴할 기간 시설 등을 제안한 겁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체포나 압수수색 대상자 선별은 조직 내 역할과 녹취록에 나온 핵심 발언을 고려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과 김미희 의원도 자리에 있었지만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수사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한편, 어제 압수한 관련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USB는 모두 암호가 걸려 있어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수사를 맡고 있는 경기지부 대신, 본부에서 암호 해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