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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예약·현금 사용…서울 한복판 게릴라식 비밀모임

입력 2013-08-29 21:31 수정 2013-08-2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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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 의원이 이 RO 모임을 가졌다는 게 국정원 발표인데요. 대관료를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치밀하고 비밀스럽게 준비된 회합 과정, JTBC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올해 5월 지하조직 이른바 'RO' 모임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진 한 종교시설.

사정 당국은 당시 모임에서 경찰 무기저장소 등 국가기간시설 타격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모임은 국회가 강건너 바로 보이는 이곳 종교시설 건물 지하 1층 강당에서 벌어졌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130명이 어떻게 이같은 은밀한 모임을 할 수 있었을까.

취재결과 모임 준비는 비밀스럽게 '게릴라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모임의 주최와 성격을 속였습니다.

[종교시설 관계자 : 통진당이라는 이름으로 예약 안했어요. 도시와 농촌 (농산물) 직거래 단체라고 전화가 왔어요.]

모임을 두 시간 앞두고 저녁 7시쯤 갑자기 문의를 했다는 겁니다.

[종교시설 관계자 : (당일날 예약해서 그날 온 거예요?) 네, 맞아요. 왜 저녁 늦게 교육관을 사용하려느냐 물어보니 농촌에서 일하고 올라오니까 (그렇다고 하더라)]

보통 계좌로 대관료를 입금하지만 이 모임에선 행사가 끝난 자정 무렵 현장에서 바로 백만원을, 그것도 현금으로 지불했습니다.

[종교시설 관계자 : 일행 중 한 사람이 지급했죠. (현장에서?) 네. 현장에서 현찰로. 만 원짜리로. 천 원짜리도 있고.]

평소 지역사회의 여러 행사 때마다 공간을 제공해온 이 종교시설 관계자들도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종교시설 관계자 : 억울하지. 정치 정당 같으면 빌려주지도 않아. 그 사람들이 우리 모르게 속이고 들어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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