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당황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긴급 회의를 열었는데 명확한 해명은 없었습니다. 일부에선 조세피난처에 회사를 세웠다고 무조건 탈세로 모는 건 곤란하다, 이런 반론도 나옵니다.
이어서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진해운 최은영 회장은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건 맞다고 인정했지만 한진해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진해운 관계자 : 본인(최 회장)이 세웠는데 특별한 필요성이 없어서 2011년에 정리하고 (페이퍼컴퍼니 주주명단에서) 빠져나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목적으로 이를 설립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역사의 황용득 사장 역시 설립한 건 맞지만 이를 통해 부적절한 이익을 챙긴 일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 : 직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콘도 구입을 검토했고 이를 황용득 사장 명의로 구매한 뒤 곧 한화재팬이 공식 취득하게 된 것입니다.]
SK그룹와 대우인터내셔널은 각각 자회사 전직 임원이 개인적으로 한 일로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재계는 조세피난처와 관련한 기업 명단이 여과없이 쏟아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홍성일/전경련 금융조세 팀장 : 조세피난처에 있는 것만으로 마치 탈세를 한 것처럼 의심받는다면 해외 경영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국세청은 기업의 절세 행위와 개인의 탈세를 구분해 조세피난처를 우회한 검은 돈을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