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넷 언론인 뉴스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들의 이름을 또 공개했습니다. 지난주 5명에 이어 이번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조민호 전 SK케미컬 부회장 등 7명이 포함됐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명단을 보면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의 오너나 회사의 재무통들이 조세피난처를 이용하는 패턴이 발견됩니다. 다음 주엔 혹시 우리 기업의 이름이 나오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뉴스타파는 왜 명단을 한꺼번에 공개하지 않고 찔끔찔끔 내놓는 걸까요. 그것도 궁금합니다.
네, 첫 소식 최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 협회와 국내 인터넷 언론매체 '뉴스 타파'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웠다고 오늘(27일) 추가로 공개한 인물은 모두 7명.
모두 대기업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들입니다.
먼저 한진해운홀딩스의 최은영 회장과 조용민 전 대표가 눈에 띕니다.
최 회장은 2008년 10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이라는 회사를 세웠습니다.
이 회사 주식 5만 주 가운데 4만 5천주를 최 회장이, 나머지 5천주는 조 전 대표가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역사의 황용득 사장은 쿡 아일랜드에 회사를 세웠는데 이 회사를 통해 하와이에 있는 아파트 두 채를 사고팔아 230만 달러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뉴스타파는 주장했습니다.
SK케미컬의 조민호 전 부회장과 부인 김영혜씨,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폴란드차 사장도 버진 아일랜드에 서류상 회사를 만든 의혹이 드러났습니다.
일단 관련 대기업들은 회사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SK그룹 관계자 : (조민호 전 부회장이) 퇴사하기 전에 친구분이 투자의 한 방식으로 조세피난처를 세워서 동업을 해보자 투자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지난 20일 1차 명단 발표에 이어 오늘 추가로 공개된 리스트까지 포함하면 모두 7개사에, 연루 인사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오는 30일로 예고된 3차 발표에선 정치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