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가 육상 남자 100m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쯤되면 볼트보다 빠른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볼트가 동물의 왕국을 찾아가 코끼리와 경주를 하면 누가 이길까요?
천권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폭발적인 스피드.
100m 결승에서 41걸음을 내딛어 피니시라인을 끊은 기록은 9초 63.
평균 시속 36.4km, 최고 시속 45km, 볼트가 바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입니다.
그렇다면 동물 중에서 가장 빠르다는 치타와 100m 레이스를 하면 어떨까?
신시내티 동물원에 사는 치타 새라와의 대결.
볼트가 특유의 스퍼트를 발휘하기도 전에 새라가 5초 9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둔하다고 놀림당하는 곰도 최고 속도를 내면 100m를 6초대로 달릴 수 있어 볼트는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코끼리, 짧은 다리의 느림보 하마, 사막의 느긋한 수행자 낙타와 대결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동물들의 최고 속도를 기준으로 100m 가상 대결을 펼쳐 봤습니다.
하마가 가장 먼저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기록은 8초.
곧이어 낙타와 코끼리가 9초 초반의 기록으로 2, 3등을 차지합니다.
4위 볼트는 코끼리보다도 0.4초나 느립니다.
[박광식/서울대공원 코끼리 사육사 : 코끼리가 느리다고 생각하는데 놀라거나 도망갈 때는 시속 40km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우사인 볼트가 빠르다고 하지만 코끼리가 더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한계에 뛰어넘으며 육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인간 탄환' 볼트.
하지만 동물의 왕국에서는 번개라는 칭호가 머쓱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