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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아파트 화재로 아이 3명 숨져…방화 여부 수사

입력 2017-12-31 14:38 수정 2017-12-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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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들 3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가벼운 화상만 입은 엄마는 라면을 끓이려다 불이 났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집은 검게 그을렸고 방 전체가 불에 탔습니다.

아이들 신발과 장남감들이 어질러져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오늘(31일) 오전 2시 30분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25분 만에 불을 껐지만, 방에서 자고 있던 4살과 2살 남자 아이와 생후 15개월 여자 아이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베란다에 있다 구조된 어머니 22살 A씨는 팔과 얼굴 등에 1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A씨는 경찰에 "라면을 끓이기 위해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놓고 잠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이 난 뒤 베란다로 대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던 작은방이 모두 탄 반면, 부엌은 그을린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 역시 불이 방에서 시작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남편 B씨와 성격 차이로 최근 이혼했지만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2시 만취 상태로 귀가하던 중 근처 PC방에 있던 남편에게 전화해 육아 문제로 다퉜고 "죽고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아이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현장 감식을 통해 범죄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광주 북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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