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간 통신선이 다 끊기고, 북·미 간에도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가 국내외 석학들과 외교부 당국자 간에 이뤄진 화상회의에 단독으로 참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는 북·미간의 대화가 이뤄지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완전히 차단할 것 같지는 않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외무성은 어제(11일) 미국을 향해 "제 집안 정돈부터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 문제에 참견하지 않는 게 "당장 코 앞에 이른 대통령 선거를 무난히 치르는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가 남북 통신선을 차단한 북한을 향해 "실망했다"고 밝힌 데 대한 반격입니다.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 주최로 화상회의에 참여한 국내외 석학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대선이 있는 11월 이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아담 마운트/미국과학자연맹 선임 연구원 : 미국엔 지난 몇 달 간 정치적 이슈가 너무 많았습니다. 팬더믹도 끝나지 않았고요.]
[테렌스 로리그/미 해군참모대학 교수 : 통상적으로 외교정책은 미 대선에서 별로 주목을 못 받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11월 이전에 북·미관계를 흔들 순 없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김 위원장에겐 더 낫다는 겁니다.
[비핀 나랑/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 김정은이나 트럼프 대통령 둘 다 큰 틀을 흔들지는 않을 겁니다.]
[전봉근/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 북한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함께 가기 좋은 파트너입니다.]
다만 한·미 당국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완전히 차단할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장호/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말한 거를 보면 (김여정 부부장 담화와는 달리) 북한이 미국과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은 게 아니라는 거를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