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진 국정원 직원 임 씨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은 부분도 빼놓을 수 없죠. 임 씨의 역할은 어디까지였는지, 왜 기록을 삭제했는지, 그기고 그건 본인의 의지였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병호 국정원장은 숨진 임 씨가 감청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관련 내용 상당 부분을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타 부서에서 감청 대상을 선정해주면 임 씨는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했다고 했습니다.
의혹이 커지자 임 씨의 역할을 축소했다가, 이후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정원은 임 씨가 감청 기록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임 씨가 삭제했다 복구한 파일 51개 가운데 10건이 대북 관련인데, 국정원 해명대로 대북용이 맞다면 굳이 임 씨가 삭제할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임 씨에게는 삭제 권한이 없으며 숨지기 직전 파견 신분이었는데도, 아무도 모르게 기밀 자료를 지웠다는 점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임 씨의 사망으로 진상 파악이 어려워졌다는 국정원 해명이 또 다른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