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대선 후보들이 곳곳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돌발 질문에 당황하거나 연설을 제지당하는가 하면 장난질 사진찍기에 골탕을 먹기도 합니다.
워싱턴에서 채병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부시 가문의 세번째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유세 도중, 형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IS, 이슬람국가를 초래했다는 속사포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지지율이 깍였습니다.
[아이히 지드리히/여대생 :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하세요.]
부시 전 주지사를 추월한 도널드 트럼프도 첫 TV 토론회에서 여성 진행자로부터 "여성을 돼지로 불렀다"는 돌발 질문을 받고 뒤늦게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선후보 : 그(여성 진행자)는 영향력이 없어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연단을 뺏겼습니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라는 흑인 단체 회원들이 단상을 차지해 연설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환경단체 회원들과 사진을 찍다가 망신을 당했습니다.
이들은 촬영 순간 들고 있던 팻말을 뒤집었는데 여기엔 워커 주지사가 기후변화 대책에 반대해 거액을 받는다는 비아냥이 담겼습니다.
유세 현장에서 벌어지는 돌발 사태는 유권자들에겐 후보의 대응 능력을 파악하는 기회라 미국 대선의 숨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