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막말과 기행으로 미국 대선전에서 공화당의 1위 후보로 등극한 부동산 재벌 트럼프가 첫 TV 토론도 독무대로 만들었습니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폭소와 야유를 동시에 받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거의 시선을 끌지 못했습니다.
채병건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기자]
폭스뉴스가 주최한 첫 TV 토론회에 나선 10명의 공화당 대선 후보들.
"당내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후보는 손을 들라"는 진행자의 깜짝 질문에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가 번쩍 손을 듭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내가 승자가 안 된다면 다른 승자를 존중하겠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경선 패배 시 제3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는 폭탄 발언을 한 겁니다.
트럼프는 토론회 내내 진행자의 날선 질문과 경쟁 후보들의 견제를 거침없이 맞받아쳤습니다.
[랜드 폴 상원의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그간 정치인을 매수하지 않았습니까?]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당신한테도 많은 돈을 주지 않았나요.]
반면 2, 3위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별 주목을 끌지 못했습니다.
CNN은 "트럼프의 리얼리티쇼가 굉음을 울렸다"고 이번 토론을 평했습니다.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도 10월부터 후보자 토론회에 들어가며 여야 주자들은 백악관을 향한 각축전에 돌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