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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지도자들 "교황, 종교 떠나 많은 이들 위로…"

입력 2014-08-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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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종교지도자들 "교황, 종교 떠나 많은 이들 위로…"


한국 종교지도자들 "교황, 종교 떠나 많은 이들 위로…"


국내 종단 지도자들은 18일 프란치스코(78) 교황이 방한 기간 종교인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은 종교를 떠나 많은 이들을 위로하는 시간이었다"며 "특히 우리 사회가 성찰하고 지금 여기서 희망을 찾아가도록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온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세월호 문제에 대해 자비로운 눈과 손길로 어루만져 준 것"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한 달 넘게 단식을 하는 유가족을 보듬어 주는 모습은 모든 국민이 함께하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자승 총무원장은 "'한국의 평화는 전 세계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상대방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대화를 하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가르침이었다"며 "상호 존중 속에서 화해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발걸음이 새롭게 시작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의 교회'가 되라는 말씀도 우리 종교지도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지도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며 "말이 아닌 실천, 자비와 사랑 그리고 평화를 위한 힘찬 발걸음이 이 땅에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극히 낮은 곳으로 임한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한 종교인의 모범을 보여줬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종교인들이 교황이 보여준 청빈과 겸손을 본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교황은 낮은 자와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쌍용차 해고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의 손을 잡아줬다. 특별히 세월호 참사로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을 만났고 이들을 위로하며 함께하고 있음을 알렸다"면서 "'잊지 않겠다'는 우리의 다짐에 힘을 보태줬다"고 고마워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다시 이 사회에서 되새겨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김영주 총무는 "교황은 '이 사회 민주주의의 계속된 발전과 연대의 세계화에 대한 초청의 메시지'를 전했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소통의 자세'를 권면하기도 했다. 이러한 메시지가 한국 사회에 새로운 변혁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지도자의 참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교황은 78세의 연세에도 빡빡한 일정을 따뜻한 웃음으로 우리 국민은 물론, 상처받고 소외된 모든 이에게 희망을 전해줬다"면서 "이는 종교인으로서 실천해야 할 가장 기본인 사람을 섬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없어서는 살지 못할 은혜의 관계임을 손길 닿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전해준 교황에게 종교인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시복미사를 통해 유교적 가치가 지배하던 조선에서 목숨을 바쳐 순교한 124명을 복자로 선포한 것은 한국 교회의 기쁨이며 우리 모든 종교인의 기쁨이기도 하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천여래 만보살'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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