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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이종범 "그라운드여, 안녕!"

입력 2012-05-26 17:01

광주구장서 은퇴식…등번호 7번 KIA 영구결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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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구장서 은퇴식…등번호 7번 KIA 영구결번


'바람의 아들' 이종범 "그라운드여, 안녕!"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이 19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종범은 26일 광주구장에서 2012프로야구 KIA-LG 경기에 앞서 1만2천여 팬들앞에서 공식 은퇴식을 했다.

'RED LEGEND 7'으로 명명된 이날 행사는 떠나는 '타이거즈의 전설'을 만나려는 수많은 팬들이 경기 전부터 모여들여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개그맨 이휘재 씨와 KBS 스카이스포츠 캐스터 한석 씨의 사회로 진행된 식전 행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광주광역시, 프로야구선수협회, 일구회, 건국대, 광주일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 이종범 팬카페에서 차례로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선동열 KIA 감독과 김기태 LG 감독, 김응용 전 삼성 사장 등은 꽃다발로 은퇴를 축하하고 유니폼이 담긴 대형 액자를 건넸다.

경기 직전에는 이종범이 KIA 후배 선수들에게 직전 모자와 유니폼을 입혀주는 '타이거즈 정신 계승을 위한 착모 및 착복식'을 가졌다.

애국가는 이종범의 지인이자 팝페라 소프라노인 중앙대 채미영 교수가 불렀고 이종범은 아들 정후 군이 타석에 나선 가운데 시구를 했다.

공식 은퇴식은 경기 뒤에 열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이종범이 패러글라이딩으로 광주 무등구장에 내리면서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됐다.

이종범에게 그라운드의 흙이 전달됐다.

전달식은 그의 땀이 배인 광주구장은 물론 서림초·충장중·광주일고·건국대·주니치 구장의 그라운드에서 채집한 흙을 모교 감독과 김응용, 김성한, 선동열 감독 등이 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종범은 그동안 입었던 타이거즈 유니폼을 김조호 단장에게 반납했다.

KIA가 양해영 KBO 사무총장에게 건넨 이 유니폼은 한국야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어 김조호 단장은 팬들 앞에서 이종범의 배번 7번을 영구 결번으로 선포해 '타이거즈 전설'을 공식 선언했다.

타이거즈에서 영구결번은 선동열 감독의 '18번'에 이어 두 번째이고 프로야구를 통틀어 12번째다.

떠나는 영웅 이종범은 팬들에게 고별사로 아쉬운 은퇴를 알린 뒤 퍼레이드와 선수단 헹가래를 받고 화려한 불꽃이 터지는 가운데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1993년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종범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쳐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MVP로 뽑혀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13득점, 84도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가 된 이종범은 국내프로야구 최고스타로 군림하다가 1998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다.

주니치 드래곤스에서는 첫해에 예상치 못한 팔꿈치 부상으로 4년간 타율 0.261, 27홈런, 99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2002년 복귀했다.

그는 그 후 지난해까지 호남야구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며 타이거즈 선수단을 이끌었다.

KIA 구단은 "이종범이 올 한 해는 아무 일도 하지않고 가족들과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쉬면서 그동안의 야구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KIA는 이종범 은퇴 기념품으로 도금 배트와 금박 마킹 유니폼, 기념구 세트 및 티셔츠 등을 제작해 한정 판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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