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개입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의 핵심은 '십상시'라고 불리는 모임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정기적으로 만났다는 강남의 한 중식당 주변의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데요. 과연 CCTV가 핵심증거가 될까요?
취재의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이 건물 2층에 중식당이 있습니다.
정윤회 씨와 청와대 실세 비서관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입니다.
[서울 강남 J식당 직원 : 그냥 가 주세요. 죄송합니다.]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된 당사자들은 모임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정 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식당 CCTV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 만남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검찰 수사의 출발점입니다.
검찰은 식당에 대한 현장 조사와 함께 곧 식당 주변의 CCTV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또 박관천 경정도 청와대 CCTV를 조사하면 모든게 명백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CCTV를 근거로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CCTV가 결정적인 수사 단서가 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CCTV 저장 기간이 길어야 6개월이고 한달 짜리도 있습니다.
모임이 1년 전부터 있었던 데다 박 경정이 청와대를 나온 시기도 올해 2월로 1년 가까이 됩니다.
게다가 해당 날짜를 특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 문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검찰의 수사가 첫 단추부터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