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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막 오른 새누리 전대…'흥행 빨간불' 원인은?

입력 2016-07-29 18:42 수정 2016-07-2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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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오늘(28일) 5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김용태, 정병국 의원의 후보 단일화는 여론조사 결과로 정병국 의원이 단일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김용태 의원도 결과에 승복했죠. 전당대회 막은 올랐지만, 국민의 관심은 뜨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어쨌든 막은 올랐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비박 후보 단일화는 정병국 의원의 승리로 결론이 났습니다.

[정병국 의원/새누리당 : 이번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당원과 국민들은 저를 선택해 주셨습니다. 정병국이 당원과 국민들의 회초리를 맞아라. 김용태 의원님과 함께 혁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자, 이렇게 비박계가 일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결국 5파전으로 치르게 됐습니다. 먼저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아직 기호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와 나이순으로 정리했습니다.

먼저 이주영 후보입니다. 올해 나이 65세, 5선 의원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었죠? 판사 출신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계파색 지우기에 열심입니다.

다음은 정병국 후보입니다. 58세, 5선 의원입니다. 비박계로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해병대 출신으로 뛰어난 체력을 자랑합니다.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출퇴근을 할 정도라고 하네요.

다음, 한선교 의원입니다. 57세, 4선 의원입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대중 인지도가 높은 게 강점입니다. '원조 친박'으로 불렸지만, 최근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됩니다.

그럼, 주호영 의원 보실까요? 올해 57세, 4선 의원입니다.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냈습니다. 불교계에 두터운 인맥이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마지막, 이정현 의원입니다. 58세, 3선 의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습니다. 보도통제 녹취록 파문에 휩싸였지만, 높은 대중 인지도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점퍼 차림으로 배낭을 메고 바닥 민심을 살피는 중입니다.

자, 이렇게 5명의 후보가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국민들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일각에선 흥행 참패가 예고돼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왜 그런지 키워드로 하나씩 따져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마이너리그입니다.

후보들은 이 표현이 거슬리겠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최경환, 서청원, 나경원, 김문수 등 이른바 '빅리거'들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5명의 후보는 원내대표 한 번 지내본 적이 없어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어게인 2014'입니다.

지난 2014년 전당대회는 김무성, 서청원 의원이 각각 비박과 친박의 대표로 계파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 역시 또 다시 '계파 전쟁'으로 구도가 정해졌습니다.

그래서 비박계를 지원하는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의 '리턴 매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김 전 대표의 경우 이렇게 공개적으로 작전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지난 12일) : (지금 비박계, 지금은 단일화가 일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당선되기 위해선 당연히 단일화가 돼야지.]

마지막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히든 비전'입니다.

한 마디로 당 대표 선거에서 정책과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론 각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런저런 공약을 밝히긴 했습니다. 그래서 후보들은 이렇게 항변하기도 합니다.

[주호영 의원/새누리당 (어제) : 공약에 관해선 질문 없으십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기자들도 공약이 뭔지 따져 묻고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온 후보들은 어떻습니까.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서로 "계파 정치 하지 말라"며 손가락질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계파 관련 보도가 나갈 수밖에 없고, 국민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전당대회에 관심을 꺼버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해드립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연극이 끝난 후'라는 노래입니다. 방금 막이 오른 전당대회라는 무대에 재를 뿌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정책도 비전도 없이 지금처럼 계파 싸움만 벌인다면, 객석엔 힘찬 박수 대신 정적만이 흐를 거라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 막 오른 새누리 전대, 예고된 흥행 참패 >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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