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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에 전기 끊겨…가자 '기적의 아기' 5일 만에 사망

입력 2014-07-31 22:08 수정 2014-08-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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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끝이 보이지 않는 가자지구의 유혈 사태 얘기입니다. 어제(30일) 이스라엘군이 또 다시 가자지구내 유엔학교와 재래시장 등을 잇따라 포격해 어린이 등 30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벌인 지 24일 만에 팔레스타인측 사망자는 1,360여 명으로 치솟았습니다. 지난 2008년~2009년 벌어진 '가자전쟁' 당시 희생자수 1,400여 명을 조만간 넘어설 참입니다. 이스라엘은 오늘 예비군 1만 6천명에 대해 추가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가자지구의 비극은 한동안 더 지속될 것 같습니다.

이른바 '기적의 아기' 사망 소식은 바로 그 비극의 생생한 사례인데요. 이미 숨진 엄마의 뱃속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어렵게 살려낸 팔레스타인 아기가 결국 탄생 5일 만인 어제 사망했다고 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한 병원, 인큐베이터 안에서 한 신생아가 힘겹게 숨을 쉬고 있습니다.

임신 8개월이던 아기의 엄마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집에 깔렸고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숨졌습니다.

의료진은 숨진 엄마의 뱃속에 아기가 살아있음을 발견한 뒤 제왕절개 수술로 구해냈습니다.

[와디 키시타/담당의사 : 의사들이 빨리 수술을 해 숨쉬는 아기를 꺼낼 수 있었습니다.]

숨진 엄마 이름을 따 샤이마로 불린 이 여자 아기는 팔레스타인에서 '기적의 아기'로 통했습니다.

그러나 아기는 태어난지 5일 만인 지난 30일 숨졌습니다.

[미르바트 카난/아기 할머니 : 숨진 딸과의 끈이었습니다. 정말 살기를 바랬는데…]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의 화력발전소를 폭격해 병원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 때문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옵니다.

그 바람에 엄마 대신 샤이마를 품고 있었던 인큐베이터의 작동이 중단됐다는 겁니다.

기적은 5일 만에 멈췄고 가자지구에선 여전히 공습과 포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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