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소환된 '스폰서 의혹' 부장검사…긴급체포 가능성도

입력 2016-09-23 20: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른바 스폰서 검사 의혹과 관련해 김형준 부장검사가 검찰에 출석해 현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 부장검사는 고등학교 동창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현금과 향응을 받았고, 수사 검사들을 직접 접촉하면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택수 기자, 오늘(23일) 김형준 부장검사가 소환이 됐는데, 이미 여러 가지 의혹들이 쏟아져 나왔었죠. 거기에 대한 혐의 입증은 좀 됐습니까?

[기자]

대검찰청이 정식 감찰에 착수한 게 지난 2일이니까 3주 만에 김 부장검사가 소환된 건데요.

검찰은 이미 김 부장검사에 대한 계좌 추적, 그리고 고교 동창 김모 씨와 나눈 문자메시지, 주변 참고인들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통해서 김 부장검사가 받은 수천만 원의 향응과 접대를 '뇌물'로 결론 내린 상태입니다.

[앵커]

뇌물이라면, 대가성이 있는 돈을 받았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형량도 굉장히 세지고 중대범죄 아닙니까? 구속영장 청구까지 가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검찰 내부적으로도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1억 8000만 원대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수천 부장판사의 경우처럼 혐의가 상당히 입증된 상황에서 만약 오늘 조사과정에서 불안한 심리 상태 등을 보인다면 긴급체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사건의 경우에, 김부장검사의 비위도 충격적이긴 했지만 그 이후 검찰의 대응 과정이 많이 문제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조사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한마디로 하면 '은폐 의혹'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서울 서부지검이 이 사건에서 김형준 부장검사가 연루됐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 하는 시점이 중요합니다.

서부지검 측은 당초 5월 18일 김형준 부장검사에 대한 내용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고교 동창 김모 씨를 고소한 한모 씨가 5월 2일에 소환됐습니다.

그런데 그 직전에 한씨 측이 수사를 맡은 검사에게 김 부장검사가 관련됐다는 걸 말해줬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부지검 해명보다 보름 이상 먼저 알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앵커]

김부장검사가 김모 씨, 고교동창 스폰서죠, 김모 씨를 수사하는 수사검사를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무마하려 했다, 이런 의혹도 제기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서부지검은 고교 동창 김모 씨를 출국금지하고 몇 차례 소환조사를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김 부장검사가 서부지검 관계자들과 만나 점심 식사를 하며 접촉을 했고, 말씀하신 것처럼 심지어 수사 검사로부터 수사 상황을 직접 전해들은 정황까지 나왔는데요, 잠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김형준 부장검사 (6월 27일 통화 내용) : 자기(수사검사)도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하더라고. 000(고소인)이 그렇게 떠벌려서 그 얘기를 토대로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고 하더라고…]

[앵커]

결국 수사검사가 김부장검사의 진상조사를 해야 하는데, 수사 내용을 알려줬다, 이런 의혹이죠. 그 부분도 확인돼야 할 부분인데, 또 하나가 최근에는 수사 검사가 구속된 스폰서에게 김부장검사와 나눴던 문자 메시지를 다 지워라, 이런 얘기도 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김 씨가 소환조사를 받은 직후에 수사검사를 바꿔달라면서 낸 민원 요청서에 나온 내용인데요.

하지만 당시 대검찰청, 그리고 감찰팀에 소환된 수사담당 검사 모두 "공개된 장소에서 그런 말을 하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김 부장검사와 김 씨가 나눈 대화 내용을 보면 좀 다른 대목이 있는데, 역시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형준 부장검사 / 김모 씨 (6월 27일 통화 내용) : 박00가 지난주 월요일에 5시 40분에 조사 끝났어. 그 뒤에 7시 40분까지 (김형준 부장검사에 대해서) 따로 얘기하는 거야. 짜증이 확 나서 (옆방으로 불러서?) 조그만 방 있잖아.]

[앵커]

어디까지나 지금까지는 '스폰서' 김모 씨 주장이기 때문에 이게 맞는지를 확인해야 될 텐데요. 이게 맞는다면 여러 가지로 파장이 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 조사는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 검찰은 지금까지 김 부장검사와 김모 씨 사이의 금품과 향응 거래에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은폐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하지만 계속해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앵커]

앞으로 김부장검사 소환조사가 끝나고 계속해서 그 부분도 분명히 마무리를 해야 한다 이런 얘기죠. 조택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김형준 부장검사 비공개 소환 '제식구 감싸기' 논란 '검사 스폰서' 김희석, '체크카드' 7개월간 2억8000만원 펑펑 [단독] "김형준 비위, 6월에 진술"…검찰 '은폐 의혹' '스폰서' 김씨 "김형준 문자, 수사검사가 지우라 해" '스폰서 검사' 김형준, 추가 접대 의혹…KB증권에 불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