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형준 부장검사의 스폰서로 알려진 고교 동창 김모 씨가, 이미 지난 6월 서울 서부지검에서 첫 소환조사를 받을 때 김 부장검사에 대한 비위사실을 다 진술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소환조사 이후에도 수사검사를 면담신청해 여러 차례 만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그동안 서부지검이, 김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과는 완연히 다른 대목입니다.
이서준 기자가 단독 보도 합니다.
[기자]
김형준 부장검사의 스폰서로 알려진 고교 동창 김모씨는 지난 6월 20일 서울 서부지검에서 첫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김씨가 이 때 김 부장검사에 대한 비위 사실을 진술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김씨 회사 관계자는 "김씨가 김 부장검사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해 향응 접대한 사실을 말하고 자신의 혐의를 줄이려고 했다고 들었다"며 "첫 소환조사 이후에 면담까지 신청해 직접 수사검사를 여러차례 찾아가기 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장검사의 비위 사실을 알리기 위해 검찰청에 갈 때마다 회사 관계자도 동행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씨는 6월 25일 작성한 문서에도 "김형준 검사가 검찰 일은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철석같이 믿었지만 첫 조사를 받아보니 얘기한 것과 달랐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서부지검은 그동안 김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 5월 중순 대검찰청에 보고한 뒤 제대로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해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스폰서 김씨 주변 복수의 관계자가 여러차례 비위사실을 알린 것으로 들었다고 말하면서 검찰의 사건 은폐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