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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착취 그만" 거리로 나온 이탈리아 중·고교생들

입력 2017-10-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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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에서는 중·고교생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정부가 도입한 인턴십이 학생들에게 적은 임금을 주고 허드렛일을 시켰다는 겁니다. 시위는 무려 70여 개 도시로 확산됐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남부도시 카탄자로 광장에 학생들이 모여 행진에 나섭니다.

학생들은 소셜 미디어로 시위를 조직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우리는 학생이지 사업체의 손아귀에 놓인 상품이 아니다" "공짜 노동을 통한 착취는 그만"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습니다.

마테오 렌치 전 총리 시절 이탈리아 당국은 맥도날드, 자라 등의 기업과 손잡고 고교 3년 동안 견습생으로 일하는 인턴십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낮은 급료에 햄버거를 나르고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허드렛일을 떠맡았습니다.

이런 일은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굴욕감만 느꼈다고 학생들은 반발했습니다.

시위는 수도 로마를 비롯해 밀라노와 나폴리 등 주요 도시 70곳에서 열렸습니다. 주최 측 추산으로 20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밀라노에선 일부 학생들이 상공회의소 건물이나 맥도날드, 자라 매장 등에 계란과 토마토 등을 던지는 등 과격 행위를 해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집권 민주당 당사에는 페인트와 연막탄이 투척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11.2%로 EU에서 세 번째로 높고 청년 실업률은 37%에 달합니다.

시위에 놀란 교육 당국은 취업 알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방안을 위해 노력하고 학생들과 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카탄자로TV·밀라노투데이 등)

(영상디자인 : 신재훈,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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