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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비박, '창당' 속도…당명은 가칭 '개혁보수신당'

입력 2016-12-23 17:43 수정 2016-12-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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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창당준비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었는데요, 가칭 '개혁보수신당'이란 임시 당명도 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둘러싼 정치권의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요.

오늘 여당 발제에서 '신 4당체제'를 맞이해 요동치는 정치권 분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정치권이 빠르게 '4당 체제'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27일 집단 탈당을 예고한 새누리당 비박계가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주호영, 정병국 의원이 창당추진위원장을 맡았고, 당명은 가칭 '개혁보수신당'입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 저희들 신당 가칭은 당분간 '개혁보수신당'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는 27일 분당 선언 이후에 곧바로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할 것이며 이후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원내대표를 선출하겠습니다. 저희들의 창당 시점은 1월 20일 전후가 될 것 같습니다.]

보수신당의 창당 로드맵입니다. 27일 집단 탈당과 교섭단체 구성, 1월 20일 공식 창당을 목표로 하는 숨 가쁜 일정입니다.

보수신당이 이렇게 속도를 내는 건, 염려했던 지역구 여론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도 비박계가 주축이 된 보수신당은 지지율 18.7%로, 민주당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보수신당은 최대한 몸집을 불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4명이 동참하기로 했는데, 숫자가 더 늘고 있진 않습니다.

결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13명 가운데 7명이 '반 총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보수신당 측은 반 총장이 결국 자신들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보수신당에 참여하는 의원들이 60명을 넘어설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CBS 김현정의 뉴스쇼 (어제) : 지금 새누리당에 있는 의원님들의 과반수 이상이 함께하는 이제 그런 체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64명을 넘긴다고요?) 그렇습니다. 만약에 반기문 총장님께서 이제 많은 고민을 하시겠죠. 저희들과 함께하게 된다면 사실상 새누리당은 강성 친박 일부만 남는 이런 형태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저희는 보고 있어요.]

사실상 '친박당'으로 쪼그라들 위기에 처한 새누리당은 반격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친박 생존의 법칙'에 따라, 비박계를 향한 독설을 다시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조원진 의원/새누리당 (어제) : 새누리당에 1번부터 10번까지 재산 제일 많은 사람들, 자기 아버지들이 다 국회의원 다 하던 사람들. 재벌의 아들들. 여당의 꿀은 다 빨아먹었지 않았습니까? 야당의 압력에 의해서 나가버리는 이런 사태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맞습니까, 여러분?]

친박 중심의 새누리당도 당 재건을 위한 로드맵을 내놨습니다.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를 세우기로 했고, 늦어도 2월 중에는 대선 체제로 당을 재편하겠다는 겁니다. 이 경우에도 반기문 총장은 최대 변수입니다. 새누리당 역시 반 총장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CBS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21일) : 기존의 새누리당도 국민들한테 새로운 이미지로써 박근혜 당이라는 것을 탈색하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갈 때. (반기문 총장이 올 거라고 보세요, 그렇게 하면?) 아마 우리 새누리당으로 올지도 모른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비박계의 보수신당과 친박 중심의 새누리당 사이에 '반기문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고, 야권의 국민의당 역시 반 총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의 몸값은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반 총장은 어제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서, 23.1%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가, 8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야권 대선주자들은 '개헌'을 적극적으로 띄우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오늘 '개헌 즉각 추진'이란 당론을 채택했는데, 안철수 전 대표도 찬성 뜻을 밝혔습니다.

결국 '문재인-반기문'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정치권이 '4당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대선 구도 역시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우릴 죄인 취급하는 세상의 시선이 두렵다
크리스마스이브 혼자 뒤집어쓴 이불
따스한 가족 성탄절은 그저 남 얘길뿐"

'Geto Christmas'란 노래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습니다. 탄핵 심판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씨도 아마 그렇겠죠.

그런데 더 우울하고 슬픈 건 우리 국민들입니다. 엉망으로 망가진 나라에서 '해피 크리스마스'를 말하기가 민망합니다. 내일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성난 민심의 '촛불'이 타오를 예정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비박계, 1월 중 '개혁보수신당 (가칭)' 창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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