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내일(11일)이면 해체된 지 딱 1년이 됩니다. 해체 당시 원더스 유니폼을 입고 있던 33명의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뿔뿔이 흩어졌는데요.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송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병우/고양 원더스(1년 전) : 1년 동안 야구했던 게 너무 좋았고 행복했어요. 원더스 감사합니다.]
고양 원더스가 문을 닫던 날, 투수 박병우는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남들보다 잘 듣지 못해서 말을 더듬곤 했는데 이날만큼은 말문마저 턱 막혔습니다.
[박병우/전 고양원더스 : 마지막 날에 정리하잖아요. 마음 아팠어요. 그때 많이 울었어요.]
원더스 해체 이후 33명 중 그나마 13명이 프로팀에 입단했지만 박병우를 부르는 곳은 없었습니다.
야구를 하고 싶은데 할 곳은 없고, 모교 후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야구에 대한 감을 놓지 않았습니다.
은퇴한 차명주 선수의 도움으로 체계적으로 투구폼 교정을 받게 된 것도 최근의 일입니다.
야구라도 할 수 있는 박병우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해체 당시 원더스 멤버 33명 중 프로팀에 가지 못한 20명은 대부분 야구의 꿈을 버렸습니다.
프로에 진출한 13명의 선수들 중 아직까지 살아남은 건 8명 뿐. 5명이 방출됐습니다.
박병우는 다음달 열리는 각 구단의 연습생 입단 테스트를 기다립니다.
열정에게 기회를. 원더스의 슬로건을 박병우는 잊지 않았습니다.
[박병우/전 고양원더스 : 많이 보고 싶죠. 나중에 프로에서 다시 만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