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8일) 5시간이 넘는 연장 혈투 끝에 역전패한 한화. 한화팬들은 승부가 뒤집힌 것보다 오히려 외국인 투수 로저스의 승리가 날아간 것에 더 크게 아쉬워했습니다. 로저스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크다는 거겠죠.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동료의 호수비가 나오면 로저스는 한국식으로 깍듯하게 인사합니다.
더그아웃에선 열성적인 응원단장. 동료가 홈런이라도 치면 자기 일처럼 흥분합니다.
[네가 결국 해냈어!]
경기 도중 동료 글러브를 챙겨주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로저스, 마운드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강렬했습니다.
시속 150km대 직구로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도 낮습니다.
잘 던지기도 하지만 많이 던지기도 합니다.
벌써 완투가 3번, 경기당 평균 121개의 공을 뿌렸습니다.
매 경기 혼을 다하는 겁니다.
[정혜영/한화 팬 : 한화에 없던 위력적인 선수인데요 성격도 좋아서 별명이 '로저스윗'이거든요.]
[송계영/한화 팬 : 로저스 선수는 류현진 선수 생각이 날 만큼 저희가 애착이 많이 가요.]
갑작스런 등장, 그리고 기존 야구의 통념을 깨는 활약.
로저스는 만년 꼴찌였던 한화의 감수성을 대변하며 팬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