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4명으로 일주일 만에 세 자릿수가 됐습니다. 전북 정읍에 있는 양지마을에선 추석 연휴를 거치며 일가족과 주민 등 12명이 집단 감염됐습니다. 확진된 일가족 가운데 4남매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저금통을 깨서 마스크를 기부했던 아이들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마을이 통째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진 전북 정읍 양지 마을입니다.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마을에 사는 30대 여성 A씨가 그제(5일) 확진된 걸 시작으로 시부모 등 가족 8명이 줄줄이 감염됐습니다.
확진자 중에는 A씨의 자녀 4명도 포함됐습니다.
2살, 5살, 7살, 9살인 4남매는 지난 4월 저금통을 깨 마스크를 기부했습니다.
한 푼 두 푼 모은 용돈으로 마스크 5백 장을 마련한 겁니다.
아끼던 저금통을 깼던 아이들마저 감염됐습니다.
A씨 가족의 최초 감염원은 친정 오빠로 추정됩니다.
서울에서 지내다 내려온 친정 오빠는 확진 판정 때까지 증상이 없었습니다.
마을 내 감염도 이어져 오늘 주민 3명이 추가 확진됐습니다.
일가족과 주민 등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정읍시 관계자 : 생필품 전달 때 이장님 한 번 딱 나오시고 마을 분을 보질 못했어요.]
전라북도는 일가족 확진자와 추가 확진자의 감염원이 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 3명이 추석 연휴보다는 그 이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추가 확진된 3명과 일가족 확진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26일 추가 확진자의 집에서 열린 결혼 피로연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피로연에는 주민 4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강영석/전북도 보건의료과장 : 참석자에 대해서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격리와 검사를 진행할 내용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우려됐던 조용한 전파가 현실이 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