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동승한 가족들 '간절'…세월호 탐사 보령호의 72시간

입력 2015-01-27 21:03 수정 2015-01-27 22: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 조사는 사고 해역에 띄운 바지선에 전문 연구진 등 10여 명이 타고 진행됐는데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도 함께 타고 조사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고석승 기자가 며칠 동안 이 바지선에 탑승해 취재했습니다. 보시겠습니다.

[기자]

엔지니어들이 각종 기기를 점검하며 갑판 위를 분주히 오고 갑니다.

연구원들은 실험 장비 설치에 한창입니다.

세월호 인양 가능성을 조사할 연구진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을 태운 현대 보령호가 세월호 사고 해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번 조사에 투입된 현대보령호는 이미 이전에도 세월호 수색 작업에서 활약했던 바지선입니다.

대부분의 조사는 이곳 갑판 위에서 이뤄지는데 지금 뒤에서 한창 조사 작업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조사에서 나온 데이터는 이 선을 따라서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컨테이너는 조사에서 나온 데이터들을 분석하는 연구실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쪽으로 가볼까요.

군데군데 이렇게 갖가지 장비들이 놓여져 있고요. 지금 뒤에 보이는 곳은 배에 탄 사람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식당입니다.

2층으로도 한번 올라가 보겠습니다.

여기가 보령호의 2층인데요. 옆에 보이는 컨테이너는 사람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2층 침대로 구성이 돼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멀리 보이는 노란 부표가 세월호 현장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줍니다.

목포에서 출발한 지 17시간 만에 세월호 사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여기 보이는 장치가 멀티빔음향측심기라는 장비인데요. 바로 이 장치를 사용해서 앞으로 4일간 세월호의 현재 상태를 조사하게 됩니다.

닻을 내려 바지선을 단단히 고정시킨 후 연구진들이 음향측심기를 조심스럽게 바다로 내려보냅니다.

세월호 선체에 음파를 쏜 뒤 되돌아오는 속도 등을 통해 선체 모양을 입체적으로 측정하는 겁니다.

조사 첫날 좋은 날씨 덕분에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박요섭 박사/한국해양과기원 해양방위연구센터 : 오늘 원래 계획했던 대로 장비도 전부 이상 없이 (결과가) 잘 나왔고요. 관매도, 동거차도 쪽 방향 조사를 거의 다 마쳤습니다.]

사고 해역 도착 이후 유가족들의 표정은 부쩍 어두워졌습니다.

자식이 떠나간 현장을 찾는 건 이들에게 고통입니다.

해가 진 뒤 가족들은 그동안 참았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조인호/고 조찬민 군 아버지 : 형 게임기를 가져갔더라고. 그게 주머니에 있었어. 게임기 보고 알았어.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는데 솔직히 우리 애는 얼굴 보고는 몰랐어.]

[장훈/고 장준형 군 아버지 : 몇 번 수색을 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잘했는지가 중요한 거잖아요. 우리가 요구한 게 공간 하나를 수색하면 아예 막아달라고 했어요. 막으면 나중에 그쪽으로는 (시신이) 안 들어갈 거 아녜요. 근데 그걸 안 해주더라고요.]

셋째 날 아침. 바람과 파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남은 조사 기간 기상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구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날씨가 더욱 나빠졌습니다.

지금 보이는 것처럼 바람과 파도가 더 거세졌고 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일단 날씨가 더 나빠지기 전에 조사를 다 마쳐야 하기 때문에 연구팀은 내일 오전까지는 조사를 다 마무리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지금 예정에 없던 야간작업까지 돌입한 상태입니다.

조사를 지켜본 유가족들은 다시 한 번 인양을 촉구했습니다.

[장훈/고 장준형 군 아버지 : 이 자료가 세월호 인양 검토 TF로 넘어간다고 하더라고요. 그쪽에서도 열심히 연구를 해서 세월호 인양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려줬으면 좋겠죠.]

조사가 모두 끝나고 연구진들과 유가족들은 4일 만에 육지를 밟았습니다.

관련기사

세월호 인양 사전조사 돌입…기상 상황이 주요 변수 이주영 "세월호 선체 인양 바람직…공론화 과정 필요" 다시 팽목항으로…세월호 가족 300여명, 도보행진 시작 세월호 선장·선원 등 항소심 시작…살인죄 여부 관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