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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구팀 "중국 감염자, 임상병례 포함시 공식발표 4배 달해"

입력 2020-04-23 11:00 수정 2020-04-23 13:39

"2월 20일까지 감염자, 5만5천명 아닌 23만2천명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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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까지 감염자, 5만5천명 아닌 23만2천명으로 추정"

홍콩 연구팀 "중국 감염자, 임상병례 포함시 공식발표 4배 달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임상 진단 사례를 포함할 경우 중국 정부가 공식발표한 수치의 4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은 의학 전문지 '랜싯'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20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만5천여 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연구팀은 실제 코로나19 환자 수가 23만2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코로나19 확진자를 판정하는 데 있어 중국 정부와 홍콩대 연구팀이 상이한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환자 분류 기준을 수차례 변경했는데, 지난 2월 초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5판에서는 후베이(湖北)성에 한해 '임상진단' 병례를 추가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더라도 임상 소견과 폐 컴퓨터단층촬영(CT) 등에 근거해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로 진단한 환자를 확진자로 분류한 것이다.

이러한 기준 변경은 검사키트의 부정확성 등으로 인해 폐 손상,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나타내더라도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확진자에서 제외되는 사례가 너무 많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자 적용 첫날인 2월 12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5천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2월 19일 발표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6판에서 확진자 분류 기준을 다시 변경해 임상진단 병례를 제외했고, 이는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홍콩대 연구팀은 중국 당국이 폐기한 코로나19 치료방안 제5판을 적용해 확진자 수를 추정했고, 그 결과 2월 20일까지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수가 중국 정부가 발표한 5만5천여 명의 4배에 달하는 23만2천여 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경증, 무증상 감염자 등을 포함할 경우 코로나19 환자 수는 가장 광범위한 추정치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코로나19 검사키트를 보유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임상진단 병례를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포함할 경우 더 정확한 통계를 얻고 코로나19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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