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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이태원 사건' 모레부터 재판…목격자, 검찰 기소 전면부인

입력 2015-11-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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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햄버거집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23살 조중필 씨가 무참히 살해당한 이태원 살인사건. 얼마 전 피고인인 아더 패터슨이 국내에 송환된 데 이어 이번 주부터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검찰은 피고인 아더 존 패터슨의 유죄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탐사플러스 취재진이 핵심 증인인 에드워드 리를 만났는데,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었습니다. 혹여 이번에도 검찰 수사가 제대로 안 되는 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7년 4월 4일 이태원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

화장실에는 피해자 조중필씨와 아더 존 패터슨, 에드워드 리 세 사람만 있었습니다.

미군 범죄수사대 CID의 수사에서는 패터슨이 진범으로 지목돼 한국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넘겨받은 검찰은 피해자 부검의 소견 등을 근거로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패터슨은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1, 2심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에드워드 리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이 사건은 범인 없는 미제 사건이 됐습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검찰은 공소시효를 4개월 앞둔 시점인 2011년 12월 패터슨을 살인 주범으로, 리를 공범으로 보고 패터슨을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올 9월 패터슨을 범죄인 인도요청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해 법정에 다시 세웠습니다.

검찰은 애초 피의자로 지목했던 에드워드 리를 이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보고, 오는 4일 법정에 세울 예정입니다.

재판부는 최초 재판에서 패터슨 진술의 신빙성이 문제가 돼 에드워드 리가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목격자로 나서는 에드워드 리 진술의 신빙성을 주요 쟁점으로 삼고 따져볼 계획입니다.

탐사플러스 취재진은 핵심증인으로 나서는 에드워드 리를 만나봤습니다.

그런데 에드워드 리는 검찰의 공소 내용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드워드 리 : XX. 미쳤어요. 엉터리예요. 거짓말이에요.]

특히 검찰이 에드워드 리가 패터슨에게 칼을 건네는 등 패터슨의 범죄를 부추겼다고 지적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에드워드 리 : (검찰이) 패터슨 송환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정말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래서 당신 미쳤냐고. 나를 (공범으로) 하면서 증인으로 나와달라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검찰이 패터슨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 에드워드 리의 진술이 결정적인 상황.

하지만 에드워드 리는 검찰이 공소장을 고쳐 쓰지 않으면 검찰 질문에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드워드 리 : 제가 그 사건의 유일한 증인이에요. 그래서 검찰이 제가 법정에 나오길 원해요.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내용을 증언하라고요? 이해할 수 없어요.]

에드워드 리의 증언은 이번 재판의 키를 쥐고 있습니다.

최근 재판부도 "앞으로 검찰 측의 공소사실 관련해 공범 에드워드 리 진술의 신빙성 문제가 주로 다퉈질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핵심 증인인 에드워드 리가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할 경우, 재판에서 검찰이 패터슨의 유죄를 입증하는 게 힘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경진 변호사/검사출신 : 검찰이 사실관계, 소소한 사실관계를 추정해서 쓰는 것이 오히려 법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 당하는 빌미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검찰이 공소사실을 좀더 정밀하게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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