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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후 안전사고 13건…은폐 급급

입력 2015-01-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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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0월 제2롯데월드 임시 사용 허가 이후 현장에서 일어난 안전사고가 무려 13건에 달합니다. 더 큰 문제는 롯데 측의 자세인데요.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거나, 아무 문제 없다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어서 더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0일 제2롯데월드 지하 수족관.

누수 신고를 받은 119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수족관을 살펴본 119 관계자는 관람객 대피를 긴급 요청합니다.

[119 구조대원(12월 10일 사고 당시) : 아쿠아리움 관계자님, 일단 (관람객) 대피를 시켜야겠습니다.]

하지만 롯데 관계자가 반발합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 지금 물 새는 것도 다 잡았고,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계속 물이 샌다는 119 구조대원 의혹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롯데그룹 관계자 : (별다른 조치 없이 안전하다는 거 아닙니까?) 이 수족관이 안정화되는 시기 동안엔 이런 조그만 누수가 발생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다음 날 정부 합동안전점검팀의 조사 결과, 누수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김우식 회장/한국건축시공기술사협회 : 물이 조금씩 (나오고)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고요.]

추가 누수가 있었지만 롯데 측이 이를 은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찬오 교수/서울과학기술대(정부합동점검단장) : 우리 점검단에게 제2롯데월드 측에서는 다른 곳에 (추가) 누수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수족관 바로 아래 14만 볼트가 흐르는 변전소가 있지만, 초기 대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찬오 교수/서울과학기술대(정부합동점검단장) : 안쪽에서 보수했다는데 보수를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잘 몰라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물이 다 들어가 있는 상태라는 말이죠. 바깥에서 물속으로 실리콘을 쏜다고 해도 완전히 막히느냐는 거죠.]

누수 사고 후 일주일 만에 터진 공사장 인부 추락사.

롯데 측은 이번에도 사고 직후 119 구조대를 바로 부르지 않고 롯데 지정병원에 신고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119에 신고하면 외부로 알려지기 때문이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롯데 전 안전관리원 : 보도가 안 된 낙상 사건은 2번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도 업무처리 방식은 이번과 똑같았어요. 119의 1자도 꺼내지 않았어요.]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임시사용 승인 이후 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13건.

모두 언론과 시민 제보를 통해서 알려졌습니다.

[진희선 국장/서울시 주택건축국 : 그동안 13차례 안전사고가 일어나면서 서울시는 언론을 통해 늦게 알고 전문가를 통해 별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사고 후 롯데 대응도 논란입니다.

지하 바닥 균열에 대해선 '일부러 연출한 디자인’이라고 해명했고, 영화관이 진동했을 때는 일부 고객이 예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성규 팀장/롯데시네마 홍보팀 : 고성능 음향효과를 내는 영화관이 많다 보니까 해당 관에서 구현할 때 (관객들이) 진동을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작 문제가 없다고 밝힌 곳들은 모두, 영업정지되거나 정밀 진단에 들어간 상황.

연이은 안전 사고에 그룹 차원의 안전위원회까지 출범시킨 롯데.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롯데측이 투명하게 문제를 공개하고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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