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를 직접 공격하는 건 이례적인데, 한국과 일본의 핵 무장을 용인하겠다는 트럼프는 백악관에 들어와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채병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군이 한·일 두 나라를 지켜주기보다는 차라리 핵 무장을 허용하겠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트럼프.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에 대해 한반도를 모르는 후보라고 정면으로 비난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외교 정책과 핵 정책, 한반도, 전 세계를 잘 모르면서 (핵 무장 용인을) 발표한 사람입니다.]
한국과 일본을 콕 짚어 거명하며 두 나라와의 동맹이 아시아 정책의 근간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주둔 비용을 문제 삼아 미군을 빼고 말고 할 게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도 한반도 비핵화를 천명하며 트럼프 주장을 사실상 일축했습니다.
한·일 핵 보유는 아시아 지역의 핵 확산 도미노를 가져와, 오바마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벤 로즈/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 미국이 (핵 무장 용인으로) 입장을 바꾼다면 재앙이 될 겁니다.]
트럼프는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만 손해 본다는 선거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