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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층엔 콜센터 교육장, 9층은 홀수층 승강기"…감염경로 '의문'

입력 2020-03-12 20:53 수정 2020-03-1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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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감염이 발생한 11층 말고 다른 층에서도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죠. 감염 경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을 했던 곳 등을 통해서 추가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유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일단 콜센터가 입주해 있는 건물 구조부터 좀 볼까요.

[기자]

네, 보시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보험회사 콜센터가 11층에 있습니다.

직원 208명이 근무하고 있고요.

7층과 8층, 9층에도 콜센터가 있습니다.

11층과는 다른 회사의 콜센터 업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각각 입구부터 유리문으로 막혀 있고 지문을 찍고 들어가는 구조라고 합니다.

7, 8, 9층의 콜센터 직원 500여 명을 전수조사하고 있는데요.

오늘(12일) 나온 다른 층 확진자는 9층과 10층에서 일하던 사람들입니다.

모두 인천에 살고 있고 자택 근처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습니다.

두 사람 다 11층 확진자 중 지인은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두 사람은 콜센터 직원이 아닌 건데, 감염 경로가 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확진이 나온 지 하루도 채 안 됐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 현재로선 추정만 가능합니다.

방역 담당자들을 취재해봤더니, 동선이 겹치는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은 있습니다. 

10층 확진자부터 말씀드리면 서울시 관계자는 "11층 콜센터 직원 교육이 10층에서도 일부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10층은 아예 다른 상업시설들이 있는데, 교육장으로 활용된 공간이 일부 있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10층으로 일부 이동이 있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구조상으로는 그런데, 발병시기가 11층 확진자들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 방역대책본부의 설명 들어보시죠.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현재까지 파악한 것으로는 상당히 날짜가 앞당겨져서 2월 22일경에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현재는 파악을 하고 있고, 그래서 10층 환자와 나머지 콜센터의 전파라든지 또는 아예 별개 사례인지 조금 더 역학조사가 필요한 그런 상황입니다.]

콜센터의 첫 확진자는 3월 6일에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방대본에선 3월 4일쯤 증상이 시작됐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대개는 3월 초란 얘기인데 다만 일부는 2월 말, 그러니까 28일이나 29일에 증상을 호소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10층 확진자가 2월 22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면 상당히 차이가 있고, 선후 관계도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 알 수 있겠죠. 그럼 9층 확진자는 어떤가요?

[기자]

취재를 해보니까 증상이 나타난 것은 최근이고, 2~3일 전 정도라고 합니다.

건물 내 접촉 감염일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건물마다 좀 엘리베이터 운영 방식이 다른데요.

현장 취재기자와 함께 1층 도면을 그려 봤습니다.

이 건물은 홀수층과 짝수층 전용으로 나눠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는 "11층과 마찬가지로 홀수층이기 때문에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통한 접촉 감염도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콜센터 직원의 가족들도 감염이 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도 2차 전파의 65~75% 정도가 가족이라고 합니다.

방대본의 설명은 "각자 방을 쓰는지와 거주하는 공간의 크기, 생활시간대의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면역의 차이도 있습니다.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 내 가족, 내 직장, 가까운 곳까지 바이러스가 와 있다는 생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에 더 신경 써야겠습니다.

[앵커]

네, 그래야겠습니다. 박유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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