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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콜센터 직원이 중구서 강의…'자가격리 요구' 묵살

입력 2020-03-11 20:22 수정 2020-03-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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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로 콜센터의 한 직원은 닷새 전에 교육을 하러 서울 중구의 콜센터를 다녀갔습니다. 구로에서 환자들이 쏟아지자 중구의 직원들이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묵살됐고 교육에 참여한 간부들만 자가격리된 걸로 취재됐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의 또 다른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지점입니다.

지난 6일 구로 콜센터 소속의 직원 A씨는 교육을 하러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교육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팀장급 7명이 참석했습니다.

이후 구로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자 교육을 들었던 7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50여 명의 직원들은 예외였습니다.

팀장들과 업무상 자주 접촉하는 직원들은 불안했지만 그대로 출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격리자들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무실을 폐쇄하고 직원들 모두 자가격리해야 한다"고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직원들이 잠복기간이라는 게 있는데 회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밀고 나갔다고 하소연했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코로나19로 폐쇄된 구로 콜센터의 업무까지 떠맡게 됐다고 했습니다.

서로 밀접한 상태에서 일하는 콜센터 특성상 작은 가능성도 조심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에이스손해보험 측은 "교육을 나갈 당시엔 코로나19 징후가 없었다"며 "A씨와 직원 7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김신규·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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