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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부터 '증상' 있었지만 계속 출근…'바이러스 배양' 열흘

입력 2020-03-11 20:16 수정 2020-03-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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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황이 이렇게까지 심각해진 것은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이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지만 손을 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2월 말부터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계속 출근한 직원도 있었습니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게 지난 8일이니까 열흘간이나 콜센터 안에서 직원들끼리, 또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셈입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당초 방역당국은 콜센터 직원들이 지난 4일부터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각 자치구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을 보면, 의심 증상이 나타난 시점은 더 빨랐습니다.

마포구 5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8일 인후통을 앓고, 사흘 뒤 병원을 찾았습니다.

양천구 40대 여성 B씨는 지난달 29일 근육통과 인후통 증상을 겪고, 이틀 뒤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구로구 50대 여성 C씨는 지난 2일 발열 증세가 있어서 병원에 갔는데, 다음 날엔 못 일어날 정도로 아파 오후에 출근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던 시점에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자가격리를 못 하고 회사에 나왔습니다.

모두 병원에 들렀지만 감염을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병원 측은 한 확진자에 대해 "해외여행이나 대구를 방문한 적이 없어 급성 인후염 정도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 직원들은 지난 9일이 되어서야 검사를 실시하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주일에서 열흘이라는 기간 동안 콜센터 내부에서 광범위한 감염이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기간 동안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광범위하게 2, 3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큽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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