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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문재인 정부 열흘…엇갈린 야권, 입장 '온도 차'

입력 2017-05-19 19:06 수정 2017-05-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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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오늘(19일)로 열흘째입니다. 새 정부에 대한 야권의 입장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는데요,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야권의 온도 차이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어제)

네,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장면, 많은 국민들이 "뭉클했다"는 반응이었죠. 그런데 이 장면을 가만히 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엇갈린 입장이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 같습니다.

자, 여기를 보시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입을 꾹 다물고 있죠. 반면, 다른 야당 대표들은 손을 흔들면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습니다.

자,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야권의 온도 차이를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국당은 강한 견제, 정의당은 적극적인 협치 모드입니다. 그 사이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먼저, 한국당부터 보겠습니다. '스트롱 '반문' 야당'입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강한 반대 성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게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겠죠.

어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끝내 부르지 않은 정우택 원내대표만 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대통령께서 (제창을) 지시하신 사항은 있는 건 알지만 협조나 협치의 관점에서 우리 정치권에 말씀하신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17일) : 다분히 인기 영합적이고 보여주기 식의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가 과연 정상적 행정 절차인지도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한국당은 지금 속이 탈 겁니다. 오늘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추락했습니다. 대선 직전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죠.

자칭 '천재 싸움꾼',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이런 위기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go)! 홍반장'이란 별도 페이지까지 만들어서 정부-여당에 대한 날선 비판을 예고했습니다.

'홍반장'은 홍 전 지사의 별칭이죠. 문재인 정부에 대한 '홍반장'의 입장은 이 만화에 잘 응축돼 있습니다.

[영상출처 :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지난 1일) : (힘내요 홍반장!) 받아라 국민의 힘이다! 보수 원기옥! (으아악 안 돼~) (홍반장 아저씨! 무엇을 위해 그렇게 싸워요?) 단 한 가지란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지. 우파가 단결하고 힘을 모은다면 언제든 우리는 이길 수 있어. (와 진짜요? 저도 홍반장 아저씨처럼 꿈을 가지고 살아갈 거에요! 하하하)]

자, 다음은 국민의당입니다. '호남과 야당 사이'라고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국민의당은 선명한 야당 역할을 해야 하지만, 동시에 호남 여론도 신경 써야 합니다. 그래서 비판과 협치 메시지가 번갈아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지난 17일) : 공기업 사장의 손목을 비틀어서 정규직으로 전환토록 하는 것이 비정규직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방안인가에 대해서는 우리는 강한 의구심을 제기합니다.]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5·18 진상 규명을 약속한 것에 대해 환영하고 높이 평가합니다. 후보자 청문절차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첫 단추를 꿰는 일이고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어제 5·18 기념식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귀빈석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자리를 했죠. 문 대통령이 연설을 할 때는 박수는 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습니다. 다소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있었지만, 기념식이 마친 뒤에는 덕담을 건넸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저는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다당제 하에서도 여러 정당들이 적극 협조하지 않겠습니까.]

바른정당과 정의당은 '협치'에 가깝습니다. '달이 차오른다, 함께 가자'라고 제목을 붙여봤습니다. 두 당은 아직까지는 비판보다는 협치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어제 대통령의 5·18 연설에 대해 "문장, 문장마다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극찬을 했죠. 심상정 대표도 "대통령을 많이 도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바른정당도 협조할 건 분명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보수 정당인 바른정당의 원내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죠.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낙연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심지어 바른정당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해 이런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혜훈/바른정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17일) : (문재인 대통령 초반 며칠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저는 굉장히 잘하시는 것 같아요. 솔직한 말씀으로 무서워요. 너무 잘해서.]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와 나의 온도차이 다가설 수 없는 사이
말이 안돼 난 인정 못해 yeah
너와 나의 온도차이 돌이킬 수 없는 사이
그건 안돼 안돼 난 못해

네, 문샤인의 '온도차이'입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야권의 입장은 온도 차이가 큽니다. 가장 냉담한 쪽은 역시 직전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죠. 물론 건강한 비판은 야당 본연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그건 안 된다" "인정 못 한다"며 어깃장만 놓아서도 안 되겠죠. 지금 다수의 국민들이 정부와 야권에 요구하는 건 건강한 긴장 관계, 그리고 효율적인 '협치'입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문재인 정부' 열흘째…엇갈린 야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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