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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아빠' 2차 조사서 횡설수설…딸은 "쉬고싶다" 피로 호소

입력 2017-10-09 21:56

이씨, 살인혐의 여전히 부인…경찰 "유의미한 진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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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살인혐의 여전히 부인…경찰 "유의미한 진술 없었다"

여중생 살해 및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핵심 피의자인 '어금니 아빠' 이모(35)씨를 이틀 연속 불러서 조사했지만, 이씨가 여전히 살인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관계자는 "지난 5일 검거 당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이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이씨가 살인 등 범죄 혐의에 대해 횡설수설 하는 등 조사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전날 1차 조사에서 이씨는 대화가 불가능해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을 보이며 조사에 임했지만, 이날 조사에서는 이씨가 어눌하지만 의사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2∼3일만 시간을 주면 얘기하겠다'고 하는 등 사건 실체에 관해 묻자 횡설수설했다"면서 "여전히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사체 유기 혐의만 인정할 뿐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내가 자살하려고 준비해놓은 수면제를 (피해자 A양이) 잘못 먹어서 숨진 사고'라며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와 함께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딸이 의식을 되찾아 이날 오후 3시께 병원에서 한 시간가량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첫 조사를 받은 이씨 딸은 "피곤하다" "자고 싶다" "쉬고싶다" 라며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가 어린 데다 본인이 피로를 호소해 원활한 조사가 불가능했다"면서 "구체적으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을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전반을 지켜봤을 목격자이자 피의자인 딸의 입에서 중학생 피살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풀 핵심 진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씨의 시신 유기 과정에 딸이 가담한 정황이 확인됐을 뿐 아니라 도주 과정에서 이씨와 딸이 함께 움직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씨의 딸이 이달 1일 오후 중랑구 망우동 집에서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 A양의 시신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가방을 이씨와 함께 승용차에 싣는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이씨가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A양의 시신을 유기하는데 딸이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날인 9월 30일 이씨의 딸은 A양에게 '같이 놀자'며 연락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경찰은 A양이 이씨 부녀의 집에 들어간 시점부터 다음날 이씨 부녀가 승용차에 대형 가방을 싣는 시점 사이에 A양이 이씨에 의해 끈 같은 도구로 목이 졸려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중랑경찰서에 도착해 2차 조사를 받았다. 전날 1차 조사 때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던 것과 달리 이날은 다소 상태가 호전된 모습이었다.

이씨는 '왜 살해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지만, '피해자 성적 학대 의혹 인정하는가'라는 물음에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다시 한 번 얘기해달라 하자 "들어가서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씨는 오후 6시 15분께 2시간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조사실에서 나왔다. 이씨는 들어갈 때 사용한 휠체어에 타지 않고 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서 나왔다.

이씨는 취재진이 '왜 살해했는가', '혐의 인정하는가' 등을 묻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경찰 차량에 탑승해 병원으로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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