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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영상] 환풍구 사고 현장…어디에도 안전요원 없었다

입력 2014-10-20 21:54 수정 2014-10-2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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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JTBC는 판교 환풍구 사고 현장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공연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환풍구가 꺼지면서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빨려들어가듯 추락하는 모습인데요.

말씀드린대로 잠시 고민은 했는데, 조금 떨어져있는 화면이기 때문에 추락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저희들이 이 상황에서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안전요원이나 행사 진행 요원이 없어서 공연은 그대로 진행되고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이 내용을 고심 끝에 전해드립니다.

이재승 기자가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서 문제점을 짚어 드리겠습니다.

[기자]

17일 오후 5시 50분쯤 판교테크노밸리 축제가 한참 진행중입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인기 아이돌 그룹 포미닛의 등장에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하나 둘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무가 심어진 화단과 옆으로 이어진 환풍구 위로 수십명의 사람들이 올라갑니다.

제지하는 안전 요원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초 행사 주최측에서는 환풍구에서 내려오라고 주의를 줬다고 했지만 음악소리에 묻혀서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공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순식간에 사고가 벌어집니다.

사람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환풍구가 갑작스럽게 무너져 내리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사라져 버립니다.

수십명이 환풍구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추락했고 옆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밑을 쳐다봅니다.

그러나 주변에는 관객들만 있을 뿐 안전요원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도 공연은 계속 진행 중이고 환풍구 주변을 제외하고는 전혀 사고 자체를 모르고 있습니다.

[제보자 : 저도 처음에는 당연히 충격적이었고요. 왜냐하면 바로 앞이니까 일 끝나고 바로 저곳으로 갈 수 있었잖아요.]

환풍구 가장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서 뛰어내립니다.

행사는 계속 진행됐고 5분쯤 지난 뒤에야 멈췄습니다.

[제보자 : 마음이 너무 아프고 무섭더라고요, 다른 것보다. 세월호나 이런 것처럼 뭘 해서 다치는 게 아니라 그냥 잘 있는데 갑자기 죽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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