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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에 공용화장실뿐…건설 현장, 10% 여성의 삶

입력 2018-12-03 09:01 수정 2018-12-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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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고충이 있습니다. 그 수가 많지 않아서 겪는 일들입니다. 여자라서 하지 못할거라는 편견을 깨고 싶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에 이들을 위한 공간도 거의 없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아줌마, 아저씨 좋겠어? 아줌마가 돈 벌어다줘서]

[참고 넘어가야 내일 또 이 현장에 와서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여자가 일을 하니까 작업이 늦는다는 둥]

+++

처음에는 주위에서 모두 말렸습니다.

단지 성별이 여성이라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김경신/타워크레인 기사 : 자격증을 따보고 싶다 그랬더니 '여성이라 못할 거다'…]

[양혜춘/목수 : 뭐가 답답해서, 가서 그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을 하느냐. 그만둬라.]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싸움이었습니다.

[남한나/목수 : 언제 오빠랑 술이나 한잔 먹자 이런식으로]

[김경신/타워크레인 기사 : 신랑이 제대로 안 된 놈이라 네가 어쩌다 건설현장까지 와서 일을 하게 되냐부터…]

주위에 여성은 없었고 하소연하고 털어놓을 곳도 없었습니다.

[양혜춘/목수 : 이해를 하고 넘어가죠. 마음 속에 두면 저만 마음이 아프잖아요]

기본적인 일상도 제대로 누리기 힘들었습니다.

여성 화장실은 없었고,

[양혜춘/목수 : 맵고 짠 거 안 먹고, 또 커피가 마시고 싶어도 화장실 마려울까 봐 안 마셔요.]

일 마치고 씻을 수도 없었습니다.

[남한나/목수 : 샤워시설도 있기는 한데, 거의 여성들은 쓸 수 없는 남녀 공용으로 쓰니까]

건설현장 여성 노동자는 10명 중 1명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이마저도 비정규직이 대부분입니다.

남성들과 같은 일을 하지만 차별받기 일쑤입니다.

[김경신/타워크레인 기사 : 여자 타워 기사하고 일 못한다는 작업자분들도 꽤 있었고요. 여자 가랑이 사이에서 일 못한다]

여자라서 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더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김경신/타워크레인 기사 : 남성들보다 더 잘해야 '아 걔는 일 좀 해' 정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여성 남성이 아니라 오롯이 나 자체로 인정받기 위해 오늘도 현장으로 향합니다.

[남한나/목수 : 아 잘하는구나. 여성도 저렇게 일을 할 수 있구나]

[양혜춘/목수 : 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아직 기능공이 못 됐거든요]

[김경신/타워크레인 기사 : 내가 몇 년 전에 저거 지었어, 저기서 일했었어' 하는 자부심들이 생기고요]

(화면제공 :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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